“천년의 비법서를 꼭 되찾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어요”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 13길 11에서 열린 ‘새로중앙박물관’ 미디어데이. 성수역 3번 출구를 나와 4분정도 걷다보니 성수동 거리의 회색, 붉은색 건물들과는 이질적인 민트색의 외벽을 가진 건물이 눈에 띄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월말 리뉴얼한 ‘새로’ 소주의 특별한 점을 알리기 위해 오픈한 ‘새로중앙박물관’ 팝업스토어다. 외벽 곳곳에는 소주모양의 조형물이 톡 튀어나와 있었고, 중앙에는 연기가 흘러나오는 소주잔 모양의 분수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관람객들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 13길 11에서 열린 '새로중앙박물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 새로구미에 역사적 요소 더해 눈길 사로잡아…신라부터 조선까지
입구에 드리워진 커텐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새로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연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연표 옆에서는 도슨트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새로의 역사를 소개하며 큰 흐름을 짚어준다.
새로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연표. [사진=더밸류뉴스]
연표가 있는 벽을 돌아 나가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각나는 기획전시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공간에는 약 40여종의 신라~조선시대별 새로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다.
공간 한가운데 놓여있는 석탑을 중심으로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첫 전시물은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장니 천마도의 천마에 새로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앉아있는 그림이었다. 실제 유물같은 생생한 질감에 방문객들은 그림을 만져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새로 캐릭터로 재해석한 '청자 상감새로문 매병'. [사진=더밸류뉴스]
기자가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전시물은 한국 도자기를 통틀어 최상의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새로 캐릭터로 재해석한 ‘청자 상감새로문 매병’이었다. 만듦새도 만듦새지만, 동그란 무늬 안마다 가득 그려넣어진 새로구미와 구름 그림의 정교함에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상감새로문 매병 양옆에는 ‘청자 구미호뚜껑 향로’, ‘두루미 문양 청자 주병’, ‘구미호 문양 청자 접시’가 배치돼 고려시대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새로 캐릭터를 더해 위트 있는 연출을 완성했다.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패러디한 '금동새로사유상'이 앉아서 새로 소주를 음미하고 있는 모습. [사진=더밸류뉴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하던 새로 조형물도 발걸음을 붙잡았다. 술을 진지하게 음미하고 있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금동새로사유상’이다. 맛있는 새로 소주를 만들어내기 위해 몇 날 며칠이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조각상에는 전설도 깃들어 있다. 새로의 팔목을 만지면 주량이 늘고, 아홉 개의 꼬리를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소주 한 병 정도의 주량을 가지고 있는 기자는 반 병 정도만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팔목을 슬며시 터치했다.
◆ ‘새로 비법서 도난 사건’ 추적하는 방탈출 형식으로 호기심 자극
새로중앙박물관 직원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 13길 11에서 열린 '새로중앙박물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방탈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기획전시실을 지나면 전시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새로중앙박물관의 핵심 콘텐츠인 체험형 방탈출 체험이다.
방탈출 프로그램은 새로의 비법서가 도난당했다는 설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깜깜한 방에서 새로의 도난 사실을 파악한 관람객들은 명화전시실, 고문헌실, 비밀 엘리베이터 등의 코스를 지나며 비법조각들을 모아 탈출해야한다.
새로중앙박물관의 비밀 엘리베이터 체험은 실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듯한 진동과 사운드를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사진=더밸류뉴스]
특히 비밀 엘리베이터 체험은 관람객에게 인상을 남기는 핵심 요소다. 실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듯한 진동과 사운드를 구현해 몰입감을 높인다.
1층과 2층을 넘나들며 미션을 수행하면 비법조각을 획득할 수 있다. 획득한 비법 조각을 2층 ‘귀중품 보관실’의 새로 비법서에 꽂아 넣으면 비법서가 완성된다. 귀중품 보관실에서는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며 새로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귀중품 보관실에서는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사진=더밸류뉴스]
방탈출은 인터랙티브한 체험과 시각적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다른 팝업스토어와 차별화된 인상을 준다.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체험과 서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다.
◆ 새로 소주잔·일력·키캡 획득 가능한 ‘굿즈 가챠’…7900원의 술상 체험도 별미
새로중앙박물관의 재미는 방탈출에서 끝나지 않는다. 방탈출을 끝내고 1층으로 돌아오면 나만의 새로 라벨과 미니어처 병을 제작할 수 있는 굿즈존이 나타난다.
관람객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 13길 11에서 열린 '새로중앙박물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챠를 뽑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방문객에게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엽서를 제공하는데, 전시실에 놓인 스탬프 7개를 찾아 도장을 찍으면 가챠 머신을 돌릴 수 있는 코인을 1개 받는다. 가챠 머신에서는 새로 전용잔, 일력, 키캡 등 다양한 굿즈를 직접 뽑아볼 수 있다.
굿즈존에서는 새로 키캡과 새로 미니 소주병을 직접 꾸밀 수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가챠 외에도 새로 키캡과 소주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직접 제작하거나, 인형 등 다양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키캡 제작 체험은 가챠를 통해 키캡을 획득한 경우에만 참여 가능하다. 키캡을 뽑지 못한 경우에는 스티커와 사인펜 등을 활용해 소주병을 꾸미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새로중앙박물관이 카페 아우프글렛과 협업해서 만든 비법서 모양의 디저트. [사진=더밸류뉴스]
체험의 마무리는 새로 소주 시식 공간으로 마련됐다. 굿즈존 한 켠 탁자에는 술상이 마련되는데, 카페 아우프글렛과 협업해서 만든 비법서 모양의 디저트, 새로 소주 한 잔, 무알콜 칵테일 등을 판매한다. 해당 세트는 7900원에 제공된다. 디저트는 달달한 쿠키에 부드러운 크림이 곁들어진 맛이었다.
이번 새로중앙박물관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압구정로데오에서 열었던 ‘새로도원’을 이어 열린 6번째 새로 팝업스토어다. ‘새로’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8억병을 기록한 제로 슈거 소주로, 올해 1월 부드러운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된 바 있다.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리며 주류를 다룬다는 특성 상 만 19세 이상의 성인만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