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600만 돌파...'기업은행의 선구안' 이번에도 통했다

- 우연이 아닌 '기록'으로 만든 투자전략...올해도 500억 투자 결정

- 기업은행식 생산적금융...영화 산업 나아가 K-콘텐츠 '마중물'

  • 기사등록 2026-02-26 09:09:3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장민영)이 2026년 첫 500만 관객 돌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4일 기준 600만명을 돌파하고 1000만 관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왕과 사는 남자가 2026년 첫 500만 관객 돌파를 넘어 1000만을 목표로 상영 중이다. [사진=네이버]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박지훈)과 마을 이장 엄흥도(유해진)의 관계를 그린 이 휴먼 사극은, 작중 악역으로 나오는 세조에 분노한 관객들이 세조 능에 낮은 별점을 주는 이른바 ‘문화재 별점 테러’ 신드롬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관람객들이 세조의 무덤인 광릉에 혹평을 남기고 있다. [자료=네이버지도]

사극 장르 부진과 자금 경색 속에서도 기업은행이 자체 16개 체크리스트를 통과한 완성도와 설 연휴 가족 관람 수요에 주목해 베팅에 나선 행보는, 단기 흥행을 넘어 K-콘텐츠 산업에 마중물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의 한 사례로도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 ‘장르보다 완성도’...16개 체크리스트 뚫은 ‘왕과 사는 남자’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는 투자 대상 영화를 선정할 때 16개 항목으로 구성된 자체 체크리스트를 적용해 단계별 점수를 매긴다. 은행은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해 “시나리오 완성도,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서사, 검증된 제작진 참여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해 투자했다”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IBK기업은행의 영화 투자 시 체크하는 항목이다. [자료=더밸류뉴스]

최근 몇 년간 대형 사극들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하며 장르 자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기업은행은 장르 리스크보다는 작품 그 자체를 봤다는 입장이다. 은행 측은 “장르 특성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개별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차별화 요소에 중점을 뒀다”며 “설 연휴에 가족 단위로 함께 관람하기 좋은 영화라는 점도 중요한 판단 근거였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손익분기점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고, 사극 1000만 흥행작 ‘왕의 남자’와 ‘광해'의 500만 돌파 속도와 왕이 된 남자’의 500만 돌파 속도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입장에선 장르 역풍보다는 타깃·시기·서사를 조합한 투자 판단이 적중했다 해석할 수 있다.

 

◆ ‘파묘’ · ‘명랑’ 이미 입증된 실력…올해 역시 500억 이상 베팅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를 미래 성장동력이자 정책금융의 핵심 분야로 보고,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은행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투자금액은 2023년 312억원, 2024년 408억원, 2025년 549억원으로 3년 연속 확대됐고, 3년 합산 규모만 1200억원을 넘는다.

 

올해 역시 특정 작품의 흥행 성패와 무관하게, 우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특정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우수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지속 발굴해 금년도 5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며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기업은행이 투자한 1000만 영화. [자료=네이버]

앞서 은행은 ‘파묘’ 흥행 당시 10억원 안팎을 직접 투자해 100%에 가까운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명량’, ‘신과 함께’, ‘극한직업’, ‘범죄도시’ 시리즈 등 굵직한 영화에 잇따라 투자하며 ‘문화콘텐츠 투자 귀재’라는 별칭을 얻었다.

 

◆ K-콘텐츠 투자, 단순 모험자본 아닌 생산적 금융 국가대표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는 단순한 고수익 추구형 모험자본이라기보다, ‘생산적 금융’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제조업·부동산 중심이던 자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K-콘텐츠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자금을 공급해 신성장 동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우량 프로젝트에서 투자 수익을 거두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IBK기업은행, 1000만 정조준 ‘왕과 사는 남자’ 투자...올해도 500억 이상 베팅 계획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은행은 2011년 ‘IBK문화콘텐츠대출’을 출시해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에 특화 대출을 제공한 데 이어, 2012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후 드라마·영화·뮤지컬·애니메이션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제작사·배급사·IP 보유 기업 등 생태계 전반에 여신과 투자를 병행해왔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와 같은 중급 예산 영화는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정책금융 기관이 개입했을 때 시장 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구간으로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보도에서 “수익성만 보는 게 아니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500만 돌파로 IBK의 영화 투자가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국책은행의 생산적 금융이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2-26 09:09:3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리그테이블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