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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

- 전기차 캐즘 한복판서 공격적 베팅 나서...'저가매수' 전략 유효할까

- 자체 리튬 추출 기술 개발로 생산력 높여...글로벌 업황도 우호적

  • 기사등록 2025-12-18 1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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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포스코홀딩스(회장 장인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정체) 국면에도 리튬 생산 라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미래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이차전지소재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단언하고,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가격이 많이 하락한 현재 상황을 오히려 공급망 확보의 기회로 삼고, 아르헨티나•호주 등의 해외 전략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며 ‘리튬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포스코홀딩스 매출액 비중. [자료=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

◆ 전기차·ESS 수요 확대 속 리튬 확보 전략 중요성 부각 


현재 전기차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전기차 1대에는 평균적으로 탄산리튬 환산 기준(LCE) 약 40~60kg이 사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중국산 리튬 탄산염(최소 순도 99.2%) 가격은 kg당 93.5위안(약 1만9500원)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전기차 1대당 리튬 원재료 비용은 약 78만~117만원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일자별 탄산 리튬 가격. [자료=한국자원정보 서비스]

리튬 가격은 지난 2022년 11월 14일 kg당 584위안(약 12만23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공급 확대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한 상태다.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동일하게 계산하면 전기차 1대당 리튬 원재료 비용은 최소 약 489만원에서 최대 약 735만원에 달한다. 이는 리튬 가격 변동성이 배터리 원가 부담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전기차뿐 아니라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증가가 리튬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의 중요성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염호부터 호주 광산까지…과감한 리튬 투자


글로벌 시장에서는 내년 리튬 가격이 공급 조정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내년 리튬 가격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는 6500만 달러(한화 약 95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무에르토 염호는 여의도 면적의 약 30배인 2만5500ha에 탄산리튬 약 1350만톤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지난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했었지만, 리튬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인수를 결정했다.


더해 지난달 12일에는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규모는 약 7억 6500만 달러로, 한화 약 1조원이다.


이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 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리튬광산인 ‘워지나(Wodgina) 광산’과 ‘마운트마리온(Mt.Marion) 광산’으로부터 연간 27만톤의 리튬 정광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포스코홀딩스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DLE 실증·공급망 선점으로 ‘리튬 주도권’ 강화…글로벌 환경도 우호적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기술의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고 상업성을 높이고자 리튬직접추출(DLE)을 위한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방식은 폰드(pond)를 활용한 ‘자연증발법’이다. 그러나 자연증발법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 반면 포스코가 검증하고 있는 DLE 기술은 대규모 증발폰드 없이도 농도가 낮은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공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Anson Resources)와 DLE 기술 데모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현지에서 DLE 기술 실증에 착수했다.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 홀딩스는 DLE 기술의 사업성 검증에 집중한다.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큰 손’ 역할을 해온 중국이 리튬 생산에 대한 통제 국면에 들어선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개정 광산법을 통해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채굴 허가권을 중앙정부로 일원화했다. 이는 무분별한 공급 확대를 억제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리튬 공급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또 다른 메이저 생산업체인 알버말(Albemarle) 등 글로벌 리튬 기업들 역시 투자 축소나 프로젝트 연기를 결정하고 있어, 향후 공급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포스코에 상대적인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 리튬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에너지밀도와 대량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 조정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한 포스코의 ‘저가 매수’ 전략이 전기차 시장 확대 국면에서 실질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국제 리튬 가격 꿈틀최근 10년 포스코홀딩스 실적과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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