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대표이사 정재준)가 영국 시장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가 발간한 화이트페이퍼에서 경구용 치매치료제 후보 ‘AR1001’이 알츠하이머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후보로 평가되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조기 허가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12일 전했다.
아리바이오 CI. [자료=아리바이오]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발표한 ‘2025 알츠하이머 글로벌 동향 분석’에서도 AR1001을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치료제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기관은 수년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개발 현황을 토대로 평가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으며, 이번에는 단독 화이트페이퍼 형태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AR1001은 세계 최초 경구 투여 기반의 질병조절치료제(DMT) 유력 후보로 규정됐다.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병원 내 주사 투여가 필요하지 않고 하루 한 알 복용 방식으로 접근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요소로 제시됐다. 뇌부종·뇌출혈(ARIA) 부작용 위험이 없고 고가의 자기공명영상(MRI)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또한 PDE5 억제 기반 기전의 뇌 장벽 투과율, 신경염증 억제 및 시냅스 가소성 회복을 함께 겨냥하는 다중기전 구조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미국·유럽·한국 신경과 전문의 10인은 단일 기전 항체 치료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경구 기반 다중기전 치료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13개국에서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마지막 단계에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종료와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국가우선바우처(CNPV) 제도 적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기 심사 대상이 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화이트페이퍼는 총 20쪽 분량이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의 합병 절차도 병행 중이며 합병 예정 기일은 2026년 2월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