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강호동)이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훼손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혁에 착수했다. 이번 개혁안은 이틀 전 발표된 임원 인적 쇄신 방안의 후속 조치로, 농협이 스스로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청렴한 조직 문화 확립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협중앙회가 12일 개혁 과제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부서장이 참여하는 ‘범농협 혁신TF’를 즉시 운영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은 ‘신뢰받는 중앙회‧깨끗한 농축협‧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앙회 지배구조 혁신, 지역 농축협 부정부패 근절, 농업인 부채 경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농협중앙회는 대표와 임원을 포함한 핵심 간부진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고, 임원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표이사에게 자율경영권을 보장하되 중대한 비위가 발생하면 즉시 해임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지역 농축협에는 강도 높은 부패 방지 조치가 적용된다. 횡령 등 사고가 발생한 농축협은 중앙회 지원이 전면 중단되며,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과 제재 규정이 새로 마련된다. 선거관리기구와 신고센터를 즉시 운영해 부정선거를 차단하고, 합병 추진 농축협에는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농협은 또 농업인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하고, 혁신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생산적‧포용금융에 향후 5년간 108조원을 투입한다. 농촌소멸 대응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농심천심운동’도 병행 추진한다.
이 같은 개혁 과제를 총괄하기 위해 농협은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범농협 혁신TF’를 즉시 가동한다. 농협은 이번 조치를 통해 “과거의 관행을 타파하고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