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HD현대중공업(대표이사 이상균 노진율)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글로벌 함정 정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이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30일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Alan Shepard)’가 정기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10m, 너비 32m 규모의 대형 보급함으로, 이날부터 안전장비·설비 점검,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 본격적인 정비가 시작됐다. 이번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돼 다시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세운 이후, 필리핀에 인도한 함정 MRO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해외 해군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는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MRO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회사는 오는 12월 출범을 목표로 HD현대미포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 후에는 HD현대미포가 보유한 도크와 안벽 등 시설을 적극 활용해 해외 해군 함정사업 수행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사업은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 해군이 만족할 수 있는 정비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MR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조선사 경쟁에서 단순 건조를 넘어 정비·유지 시장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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