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김동명)이 북미와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잇따라 행보를 확대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베트남에서는 전기버스 배터리 공급 협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 'RE+ 2025' 전시 부스 조감도 전면. [사진=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일부터 1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에 참가한다. 올해 전시 주제는 ‘원스탑 이에스에스 솔루션즈(One Stop ESS Solutions: Engineered, Delivered, Serviced for the North American Market)’으로, 설계부터 생산·운송·서비스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내세운다.
특히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현지 양산하며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in-USA)’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북미 고객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 공급망과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력망 ESS, 데이터센터용 UPS, 주택용 ES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혁(앞줄 왼쪽편)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아시아 담당이 지난 1일 호 공 하이(Ho Cong Hai) 킴롱모터스 대표와 업무협약(MOU)을 기념하며 악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28일 베트남 킴롱모터스와 전기버스 배터리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셀을 킴롱모터스에 공급하며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킴롱모터스는 베트남 대표 운수업체 푸타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로, 연간 1만대 규모 버스 생산능력을 갖춘 후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전기버스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배터리 공급처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킴롱모터스 르 꽝 닷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은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베트남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이끌 계기”라며 “글로벌 청정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킴롱모터스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팩 제조·조립 공장 건설에도 나서며 독립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북미와 베트남에서의 투트랙 전략으로 ESS와 전기차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현지 생산망 구축과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은 글로벌 경기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