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인턴 기자
KT(대표이사 김영섭)가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개최하고, 정보보호체계 혁신을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KT가 고객정보 보호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사진= KT]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로 선제적 보안체계 구축
KT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및 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 체계 완성 △보안전담인력 확충이라는 4대 정보보호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KT 고유의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K-Security Framework)'를 운영해 외부 위협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공격자 관점의 침투테스트를 운영하는 'K-오펜스(K-Offense)'와 공격에 대한 통합 보안 대응체계인 'K-디펜스(K-Defense)'로 구성된다.
KT는 또한 글로벌 보안업체와 협력해 AI 기반 미래 보안 시스템을 설계하고, 보안전문가와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IT와 네트워크를 통합한 사이버보안센터 구축도 진행 중이다.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하반기 출시...탐지 정확도 95% 목표
KT는 하반기에 화자인식과 딥보이스 탐지까지 가능한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 후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2만5000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중 문맥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주의 또는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현재 91.6%의 탐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KT는 2.0 버전에서는 정확도를 95%까지 높이고, 범죄 피해를 2000억원 이상 예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업 고객 위한 보안 서비스도 강화
KT는 기업 고객을 위한 보안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디도스(DDoS) 공격 방어 서비스인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연내 2배 이상 증설하고, 고객이 공격 탐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8월 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메일 발신자, 본문, 첨부파일 등을 AI가 실시간 분석하여 피싱, 랜섬웨어 등의 위협을 탐지·차단하는 'AI 메일보안'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 서비스는 지난 1년간 약 1만 5000건의 악성 메일을 차단했다.
이현석 KT Customer부문장 부사장은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KT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존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