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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에서 BTS까지 여로에서 우영우까지'... K-컬처 걸어온 길 한눈에

- '여로' '오징어 게임' 등 당대의 히트작과 한류 열풍 심층 분석

  • 기사등록 2023-01-06 1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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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BTS를 필두로 하는 K-팝에 푸른 눈의 서양인들이 '떼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자는 퍼뜩 "이게 과연 현실이란 말인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기자가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의 변방이었고 서구 세계의 절대다수가 주목하지 않았다. 2000년 무렵 미국 유학을 갔을 때 현지 미국인들은 "일본인? 중국인?"이라고 질문했지 한국인이냐고 먼저 묻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바로 그 미국인, 유럽인들이 K-팝, K-드라마, K-시네마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한류 열풍이 꽃을 피우기까지 한국의 가요, 드라마, 영화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속시원하게 정리한 신간이 '김추자에서 BTS까지 여로에서 우영우까지'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김추자에서 BTS까지 여로에서 우영우까지'. [이미지=샘소북스]

'김추자에서 BTS까지 여로에서 우영우까지'는 저자 사무엘 소의 한류 추억여행이라는 이색적인 구성과 집필을 통해 한류 열풍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성장한 1960~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겪은 한국의 가요 · 드라마 · 영화에 대한 추억을 반추하며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당대의 연예인 및 작품들과 한류 열풍의 연관성을 짚어나간다. 저자 자신이 한국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1990년대엔 언론사 문화부 기자로, 한류 열풍이 한창인 2010년대 중반엔 K팝과 K드라마를 전 세계에 전송하던 미국 OTT 인터넷기업의 한국 책임자로 근무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회사, 방송프로 제작사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한류 콘텐츠의 제작 일선에도 있었다.


‘한류 추억여행으로 본 한류의 본질’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한류 열풍의 뿌리가 무엇이며 이를 유지 발전해 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가장 중요한 근거로 미국 인터넷기업에서 분석한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 팬덤들의 특징을 제시하는데, 아직 국내외에 대중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한류 팬덤은 여성 비중이 압도적이며, 드라마의 경우 ‘로맨틱 코미디’ 같은 특정 장르에 편향성을 보이는 사실 등이다. 


'오징어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교하면서, 한류의 인기를 지켜 나가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작품의 지속적 기획이 왜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막강한 미국의 OTT인 넷플릭스가 투자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에선 앞섰을지 몰라도, 미국 특유의 선정성 · 폭력성이 개입된 이 작품이 K드라마의 미래에 끼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와 드라마, 또 현재 최고의 아이돌그룹과 드라마를 함께 내세웠듯이 중장년세대와 청년세대의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 형성을 지향한다. 저자가 개인적 일상에서, 혹은 직업적으로 경험한 대중문화의 추억들을 앞세우고 있어서 친한 친구가, 혹은 편한 아저씨가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처럼 격의 없이 읽히는 점이 장점이다. 사무엘 소 지음. 샘소북스 펴냄.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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