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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홍보맨의 눈으로 본 '실전 홍보'

- 기자·홍보맨 넘나든 저자의 실제 케이스 풍부

  • 기사등록 2023-01-06 10: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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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지난 2021년 7월, 59세에 유명을 달리한 K증권사의 C홍보담당 상무는 기자와 홍보맨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낳았다. 


C상무의 사인은 사실상 과로사였다. 그는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홍보맨으로 보내면서 발로 뛰며 기자들을 만나고 회사를 알리는 데 힘썼다. 


홍보 업무는 쉽지 않았다. 초과근무가 일상이었고 폭탄주가 오갔다. 그는 결국 건강악화로 휴직을 신청했고 자문역을 맡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유명을 달리하기 전 딸의 결혼식에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동료와 선후배들은 "C상무 덕분에 리스크 관리가 빛났다"며 고인을 기렸다. 


홍보담당자의 눈으로 보는 '리스크 관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신간이 '한국형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한국형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이미지=샘소북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금융그룹 홍보 책임자로 재직하는 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미디어 위기의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며 그 대응 방향과 해법을 제시한다.


매스미디어 위기관리론 앞에 굳이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한국의 언론홍보 환경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언론홍보 환경과 가장 큰 차이점이 한국 언론과 기업의 ‘갑을(甲乙)’ 관계라고 지적한다. 언론이 광고주인 기업을 길들이기 위해 악의적 보도를 해도 이를 제지할 만한 대응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한국적 위기관리의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다양한 언론인 상대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인의 직업적, 심리적 특성은 물론 전례가 없는 언론인 유형 분석까지 시도하고 있다. 바로 정론직필, 정론곡필, 곡론직필, 곡론곡필의 네 가지 기자 유형이다. 정론과 곡론의 구분은 언론사가 공공성과 상업성의 두 상반된 속성 중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느냐에 달려 있다. 직필과 곡필의 구분은 기자의 성향에 달려 있다.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불편부당하게 기사를 작성하느냐, 아니면 언론사나 기자의 사적 이익이나 감정에 치우쳐 작성하느냐의 차이이다. 이 또한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에서 역점을 둔 집필 방향은 한국형, 또는 실전형 위기관리 방법론이다. 특히 그 어떤 책에도 소개된 바 없는, 필자가 모두 직간접으로 보고 겪은 실제 사례들을 최대한 풍부하게 제시했다. 별도 사례로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본문 내용에 포함돼 다뤄진 사례들도 적지 않다. 기존 위기관리 도서들도 필요한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한국의 언론 현실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그에 걸맞은 실전적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는 면에서는 아쉬움을 느꼈다. 부디 이 책이 홍보일선에서 불철주야 뛰고 있는 홍보맨들, 또 기업 CEO나 기관장 같은 조직의 책임자들, 그리고 한국의 홍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이밖에도 주로 초대형 미디어 위기관리에 치우친 기존 위기관리 서적들에 비해 일상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개별적 위기상황들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하는 점도 이채롭다. 실제 일상적 언론홍보 현장에서 벌어지는 홍보맨들의 ‘작업’에 대한 노하우까지 공개한 셈인데, 이 책이 ‘한국형’은 물론 ‘실전형’까지 표방하는 매스미디어 위기관리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사무엘 소 지음. 부제 '한국형 매스미디어 위기 및 해결방안. 샘소북스 펴냄.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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