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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은 '날고' bhc는 '기고' 맘스터치는 '갈등'...치킨프랜차이즈 '명암'

- 해마로푸드, 갑질·노사 갈등...교촌치킨 본사도, 점포환경 개선비용 부담 안해 '경고'

  • 기사등록 2020-11-03 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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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치킨업계 날씨가 변덕스럽다. 코로나19로 최대 성수기를 맞은 탓에 치킨업체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교촌치킨' 브랜드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는 업계 두번째로 증권거래소 '상장'을 하게되는 경사가 터지는가 하면 bhc의 가맹점 '갑질'에 대해 공정위 칼날이 매섭다. 치킨업계 모두 해당되는 '광고비' 등 '판촉비용 가맹점 떠넘기기' 전면 조사에 업계가 떨고 있다. 한편, 맘스터치 브랜드 해마로푸드는 '노사 갈등'으로 한해가 얼룩졌다.


bhc,교촌치킨 간판 [사진=더밸류뉴스]‘교촌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을 3일부터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4일까지 양일간 교촌에프앤비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청약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16만 주가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관사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지난 10월 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1109곳이 참여해 경쟁률 999.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91.1%에 해당하는 110개 기관이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 확정에 따른 공모금액은 총 713억 원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갑질’ 혐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3일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bhc에 가맹사업법 등 위반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 심사보고서는 공정위 조사결과 법 위반 사항의 심사 내용이 담겨 있으며, 제재 사항에 대해서는 차후 소위원회를 열어 과징금 부과·고발 등을 결정한다.


bhc는 2018년 9월부터 광고비를 가맹점에 부당하게 떠넘겼다는 혐의, 가맹점주 상대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핵심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부당하게 부담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국정감사에서 “bhc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법 위반이 인정된다면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방지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을 추진한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할인행사를 하려면 미리 일정 비율이 넘는 점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오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 


점주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할인행사를 벌이고 그 비용은 가맹점에 떠넘기는 등 갑질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는 이해 관계자와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한 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를 거쳐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치킨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도 갑질 혐의 관련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며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두 건에 나눠 조사하다 지난 8월 심사관 전결 경고 처분을, 지난달에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맘스터치 CI [사진=더밸류뉴스(해마로푸드 제공)]한편,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노사갈등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갈등이 고착화돼 경영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2일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에 대한 매장 앞 1인 시위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3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1위 ▲임원들 스톡옵션 잔치, 단체교섭 없이 일방적인 직원들 3% 임금인상 ▲ 단체협약 교섭이 중단 등의 이유로 이번 시위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노조 측은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최근 3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소비자들에게 불만과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 중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는 391건에 달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가 3년째 1위를 차지했다.


노조는 임원들 ‘스톡옵션 잔치’도 꼬집었다. 지난달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 다트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의 소유주인 사모펀드는 78만5713주를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직원들도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그것은 2016년 10월 상장에 대한 대가로 전체 직원들에게 부여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통상적, 일반적인 관례일 뿐 이번처럼 임원들에 대해서만 대량의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부여하는 것은 분명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노조가 꾸준히 지적해온 임금 문제도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직원들의 임금은 단체교섭 없이 일방적으로 3%만 인상됐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임금, 단체협약 교섭이 아직까지 타결되고 있지 않고 있다. 교섭 결렬로 인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를 받아 쟁의권이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그 이상 인상이 된 사람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승진한 일부일 뿐 전체 직원의 대부분은 3% 인상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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