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실탄’ 장착…기업금융 확대 발판 마련

- 금융위 단기금융업 인가…발행어음 사업 진출

- 자기자본 8.3조·Issuer Rating ‘AA’…조달 기반 뒷받침

- 기업금융 운용여력 확대 기대…PF 익스포저·자본적정성 관리는 과제

  • 기사등록 2026-09-28 11:11:21 | 업데이트 2026-09-28 13:32:36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며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했다.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올해 신용등급 상향과 자본 확충, 견조한 이익창출력이 발행어음 사업의 기반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여전히 자기자본에 맞먹는 수준인 만큼 늘어난 조달여력을 어떤 자산에 배분하느냐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와 건전성을 가를 전망이다.


◆ 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사업 진출…새 조달수단 확보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제16차 정례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까지 합류하면서 단기금융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종투사는 9개사로 늘었다. 


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실탄’ 장착…기업금융 확대 발판 마련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간판. [사진=더밸류뉴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별도의 담보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발행사의 신용도와 자본력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조달원을 추가해 기업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원 다각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인가를 통해 기존 IB(기업금융) 경쟁력에 조달 측면의 선택지를 추가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8조3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외형 4위에 올라 있다. 부동산PF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IB영업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금융에 집중됐던 IB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넓히고 있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이 적극적인 위험인수와 딜 구조화 역량 등을 바탕으로 부동산PF뿐 아니라 인수금융과 대형 기업금융 등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자기자본 8.3조로 확대


발행어음 사업의 기반이 되는 신용도와 자본력도 강화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발행사의 상환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중요하다.


한신평은 지난 3월 메리츠증권의 Issuer Rating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후순위사채는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각각 올렸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A1’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 상향 배경에는 빠른 자본 확충과 이익창출력이 자리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7년 말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신평은 증권업에서 자본규모가 영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주요 지표라며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사업경쟁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자본규모는 한 단계 더 커졌다.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3495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5353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반기 영업순수익은 1조1717억원, 영업이익은 6488억원, 당기순이익은 522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5%였다.


한신평은 최근 3개년(2023~2025년) 메리츠증권의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230.0%, 올해 상반기에는 224.1%를 기록했다며 이익창출력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B와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장기간 높은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늘어난 조달여력 어디로…기업금융 확대 속 건전성 관리 관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 대형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영업순수익은 8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 1조7504억원의 45.7%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IB에서 3684억원, 운용에서 7696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거뒀다. 투자중개와 자산관리 부문도 각각 1407억원, 621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어음으로 새로운 조달 통로가 확보되면서 향후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넓어진 셈이다.


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실탄’ 장착…기업금융 확대 발판 마련메리츠 간판. [사진=더밸류뉴스]

다만 조달 규모 확대와 함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99%다. 지난해 말 127%, 지난 3월 말 113%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자기자본과 비슷한 규모다. 부동산금융 가운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77%이며 이 중 브릿지론은 22%, 중·후순위는 16%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21.2%에서 올해 6월 말 17.3%로 낮아졌다. 다만 한신평 Peer의 지난 3월 말 기준 7.3%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은 담보구조와 선순위 중심의 투자구조, 사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관련 잠재손실이 메리츠증권의 이익창출력과 자본완충력을 크게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자본적정성 역시 지켜볼 부분이다. 지난 6월 말 순자본비율은 1885.9%로 규제 수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67.2%로 대형 증권사 Peer 평균 183.5%를 밑돌았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자본성증권 발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발행어음 인가는 메리츠증권이 기존 강점인 IB에 새로운 조달 기반을 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동산금융 중심에서 기업금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시점에 조달수단까지 확충된 만큼 향후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떤 영역에 배분하고, 확대된 자산을 어느 수준의 건전성으로 관리하느냐가 발행어음 사업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9-28 11:11: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TV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리그테이블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