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나오면 빽빽하게 들어선 높은 빌딩들과 병원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을 지나 걷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U+일상비일상의틈'에 도착한다. LG유플러스가 AI시대에 맞춰 서울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U+일상비일상의틈'을 'Art Garage' 콘셉트의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재단장했다.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Art Garage' 콘셉트의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재단장했다. [자료=더밸류뉴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개 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U+일상비일상의틈'은 2020년 개관 이후 전시, 팝업스토어, 팬덤 콘텐츠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보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화 예술 소비층이 늘면서, LG유플러스는 가능성을 가진 신진 작가가 작품을 실험하고 관람객과 만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 일상 벗어나는 '문' 메타포…취향 분석하는 AI로 개인화된 전시 경험
U+일상비일상의틈의 전체 디자인의 메타포는 '문'이다. 1층 공간은 온통 엘리베이터 '문'으로 둘러싸여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 전시 세계로 진입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장에서 '문'들을 지나가다보면 어느샌가 전시에 빠져 일상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 2층 리셉션 공간에 마련된 'AI Art Mate' 카드 발급기의 모습이다. [사진=더밸류뉴스]
관람객은 2층 리셉션에서 예술 취향 테스트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AI Art Mate 카드를 발급받고, 6층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신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AI Art Mate는 관람객의 관심사와 예술에 대한 이해 수준을 반영해 작품별 해설을 제공한다. 작품을 감상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 해설칸에 카드를 가져다 대면 관심있는 작품이 기록되고, 전시 마지막에 해당 작품을 모아 관람 패턴과 예술 취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AI 맞춤으로 작품 해설을 볼 수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U+일상비일상의틈' 재개관 후 첫 전시인 'CIRCLE OF GROWTH'는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에릭 오 작가와 신진 작가가 함께 참여해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5층과 6층에는 에릭 오 작가의 전시 공간이 마련됐고, 4층에서는 남민오 작가의 작품을, 3층에서는 상희, 김도은 작가의 인터랙티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배우 김남길이 대표로 있는 길스토리도 올해 말 전시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 3층 전시 공간에 마련된 상희 작가와 김도은 작가의 작품이다. [사진=더밸류뉴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전시가 마련된 3층은 관람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가 직접 상희 작가의 '유랑의 발맞춤'을 체험했을 때, 10분 정도 소요됐다. 관람 시간이 긴 만큼 작품에 관람자가 깊에 몰입할 수 있으나, 대기자가 생길 수 있어 3층 전시관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 강남 한복판 살린 가변형 갤러리…'고객 만족'에 집중
LG유플러스가 이번 복합문화공간의 입지로 복잡한 강남역 상권을 유지한 배경에는 '대중과의 접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예술 특화 거리인 서촌이나 북촌 등 외부 미술관이 있을 법한 지역 대신, 바쁘고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공간을 마련해 일상 속에서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갤러리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 5층 공간에 마련된 에릭 오 작가의 작품이다. [사진=더밸류뉴스]
내부 인테리어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설계됐다. 천장의 레일 구조와 가벽 등을 활용해 시각 예술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신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가변적인 환경을 갖췄다. 단순히 인지도가 높은 기성 작가의 전시를 연달아 개최하기보다는, 신진 작가들의 서사와 성장 스토리를 관람객과 공유하며 이들의 육성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공간 운영의 성과 지표(KPI) 역시 단순한 월간 방문자 수 달성을 넘어 고객 만족도에 집중한다. 공간을 방문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추천이 이루어지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통신사에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오프라인 공간을 구축해 유플러스의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AI로 연결 가치 구현"…휴식과 커뮤니티 결합한 지하 1층 '창작 아지트'
LGU+ 일상비일상의틈 리뉴얼 개관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장준영(왼쪽) 그룹장과 김다림(오른쪽)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이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는 'U+일상비일상의틈' 재개관의 핵심 철학으로 'AI 시대의 인간다움'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평소 "통신사는 연결하는 사업자이며, AI 시대에 그 연결을 더욱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혀왔다. 이러한 비전은 공간 기획에 고스란히 반영돼, 단순히 완성된 예술 작품을 일방향적으로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매개로 관람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AI 기술이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창작자와 대중을 가깝게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시 관람의 여운을 나누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지하 1층 라운지는 관람객을 위한 '창작 아지트'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영감이 떠오를 때 자유롭게 스케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필과 필기구가 구비되어 있으며, 파트너사인 네스프레소의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 이용 고객에게는 동반 1인까지 무료로 다과를 제공해 편의를 높였다. 머무는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다. 청년재단과 함께하는 소규모 라이브 콘서트를 비롯해 '널 위한 문화예술' 아트 클래스, 독서 모임, 길스토리의 드로잉 클래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려 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