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앞은 오전 8시부터 국내외 기업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들로 북적였다. 8일 삼성SDS(대표이사 이준희)의 엔터프라이즈 AI 콘퍼런스 'Real Summit 2026'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장은 기업들이 직면한 AI 도입의 실질적 한계와 해법을 고민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삼성SDS는 단순히 '답을 찾는 AI'를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AX(AI 전환)'의 실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SDS와 관계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진정한 AX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 "AX는 비즈니스를 바꾼다"… 글로벌 파트너와 그리는 AX 비전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REAL Summit 2026' 키노트에서 삼성SDS의 AX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오전 9시부터는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키노트 연사가 진행됐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AI는 업무를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를 바꾼다"며 "단순 AI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SDS는 'AI 도입에서 AX 성과로' 나아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분산된 AI와 데이터를 연결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를 짚어보고, 전략 수립부터 구축·운영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 및 고객과 함께하는 혁신의 여정을 공유했다.
김경호 오픈AI 한국 총괄 대표가 5일 'REAL Summit 2026' 키노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키노트 연사에 참여한 글로벌 파트너사들도 기업 AI 적용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경호 오픈AI 한국 총괄 대표는 기업의 AI 활용 격차를 좁히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켜라', 다단계 업무를 에이전트에 위임하는 '맡겨라', 그리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 이익으로 이어지게 하는 '남겨라'를 실천해 '작은 생산성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는 "AI 모델 고도화를 통해 소수 인원이 8주 만에 시제품을 만들고 48시간 내에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속도가 비약적으로 단축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삼성SDS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수 있는 AX 생태계를 전방위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산업 현장 파고든 '실질적 AX'…ERP 체질 개선부터 인프라까지
실제 산업 현장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도 상세히 공유됐다. 김영주 GS칼텍스 CTO는 "AI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업 핵심 프로세스가 모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중심의 체질 변화를 추진했다"고 밝혔고, 이에 박민우 삼성SDS ERP 사업팀장은 "기업의 축적된 암묵적 지식까지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AI 인에이블드(AI-enabled)' 구축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성 동원그룹 DT본부 본부장이 5일 'REAL Summit 2026' 키노트에서 동원그룹의 AX전환 성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박종성 동원그룹 DT 본부장은 "삼성SDS의 '브리티웍스' 도입 후 현장 직원들의 모바일 소통과 글로벌 법인 간 실시간 번역 미팅이 안착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이에 대해 창성준 삼성SDS 상무는 "이제는 답을 찾는 AI에서 직접 일을 하는 AI로 진화했다"며 복잡한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신규 AI 에이전트 '브리티웍스 코워크'를 10월 상용화한다고 화답했다.
대규모 AI 연산을 뒷받침할 인프라 역량도 공개됐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의 고성능 스토리지와 자동 복구 기능을 통해 GPU 가동률을 35%에서 90%까지 끌어올렸다"고 실증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어, 정우용 삼성SDS 상무는 "동탄 전용 데이터센터에 이어 향후 구리 센터 건립 등을 통해 국가 단위의 'AI 고속도로'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 "로봇 통합 제어·소프트웨어 튜닝"… 구체화된 삼성SDS의 차별화 전략
이어진 프레스 질의응답에서는 로보틱스 트랜스포메이션(RX) 진출과 주요 AI 사업의 세부 타깃이 구체화됐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5일 'REAL Summit 2026' 프레스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안대중 삼성SDS 부사장은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 "자동화 레벨이 필요한 제조 관계사 1000여 개 라인과 기존 고객사에 우선 적용 후, 리쇼어링으로 로봇 수요가 급증한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가 경쟁력이 중요한 로봇 바디와 엔드이펙터 등 하드웨어는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고, 삼성SDS는 이기종 로봇을 제조 라인에서 통합 제어하고 튜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글로벌 AI 에이전트 서비스 속 '브리티웍스 코워크'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SDS 측은 "고비용의 프론티어 모델 대신 비용 효율적인 오퍼레이트 모델(Open-weight)을 적용했다"며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에 제한이 있는 공공, 금융, 국방 등 폐쇄망 환경을 요구하는 규제 산업 영역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또, 연내 200명 규모로 양성할 FDE(AX 전문 인력)에 대해 "오픈AI 등 테크 기업의 FDE가 주로 모델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사의 인력은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 파악부터 전략 수립, 실행, 운영(E2E)까지 전 구간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