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국내 핵심 섹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CPU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ETF’가 상장 후 일주일 만에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미국 우주·위성통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를 출시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금융·반도체·지주회사와 채권을 함께 담은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상장 일주일 수익률 10.35%
삼성자산운용(대표이사 김우석)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ETF’가 상장 후 일주일 만에 수익률 10.35%를 기록했다.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ETF가 수익률 10.35%를 기록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CPU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CPU 공급난에 주목해 CPU 선두기업과 관련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인공지능 산업이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화하면서 시스템 전체를 지휘하는 CPU가 글로벌 AI 산업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ETF는 현재 글로벌 CPU 선두 기업인 ARM, 인텔, AMD에 75% 이상 집중 투자하고 있다. 편입 비중은 ARM 27.09%, 인텔 26.91%, AMD 23.77%다. 국내 상장 CPU ETF 가운데 이들 미국 반도체 3사의 편입 비중이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그 외 마벨테크놀로지, 퀄컴, 나비스타반도체,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등 CPU 밸류체인 기업도 편입하고 있다.
최근 CPU 3사의 실적 발표에서도 산업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이 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16.1%에서 39.5%로 상승했다.
ARM은 데이터센터 로열티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EPYC 서버 프로세서와 AI 가속기 판매 호조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67억달러로 107%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의 기초지수는 ‘Indxx US CPU Semiconductor TOP10 지수’다. 미국 상장 보통주 또는 ADR 가운데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3개월 평균 일 거래대금 1000만달러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총 10개 종목을 편입한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전체 시스템을 조율하고 데이터 및 작업 흐름을 통제하는 CPU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KB자산운용,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 출시
KB자산운용(대표이사 김영성)이 미국 우주·위성통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를 출시한다.
KB자산운용이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를 출시했다. [이미지=KB자산운용]
우주산업의 무게중심이 발사체·위성 제조에서 통신·데이터 서비스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미국 우주산업 핵심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는 위성 제조·발사, 위성통신 장비·네트워크, 위성통신 서비스, 위성 데이터·서비스 등 4개 영역에 속한 미국 기업 10곳에 투자한다.
한 종목의 비중은 정기 변경 시 최대 25%로 제한한다. 종목 비중은 연 4회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이 ETF는 위성통신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기업만 편입해 위성통신 산업에 대한 노출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국내 상장 미국 우주 테마 ETF들이 방산이나 발사체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위성통신 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스페이스X, 루멘텀 홀딩스, 시에나, 로켓랩 등 미국 우주·위성통신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멘텀과 시에나는 위성통신에 필요한 광통신 인프라와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와 우주 시스템 사업을 영위한다.
10일 기준 투자 종목 비중은 스페이스X 23.2%, 루멘텀 19.6%, 시에나 16.5%, 로켓랩 14.0%, 텔레다인 테크놀로지스 9.1%, AST 스페이스모바일 7.9%, 비아샛 3.1%, 비아비 솔루션즈 2.7%, 플래닛 랩스 2.4%,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스 1.5%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위성통신·데이터 서비스 시장은 2024년 기준 4740억달러로 우주산업 전체의 86.6%를 차지한다. 제작·발사 시장 730억달러의 약 6.5배 규모다.
위성통신은 브로드밴드와 모바일 통신뿐 아니라 지리공간, 기상, 모빌리티 데이터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성장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위성 제조부터 통신·데이터 서비스 제공까지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보고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며 “우주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브이아이자산운용,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ETF 상장
브이아이자산운용(대표이사 이동근)이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ETF’를 1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CI. [이미지=브이아이자산운용]
이번 ETF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운용해 온 ‘브이아이 금·반·지 증권 투자신탁[채권혼합]’ 시리즈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출시한 목표전환형 1·2·3호 펀드가 모두 목표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했고, 이후 장기 투자 수요를 반영한 추가형 공모펀드까지 선보이는 등 ‘금·반·지’ 전략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반도체, 금융, 지주회사 등 국내 증시 핵심 섹터에 분산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반도체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지주회사는 기업가치 제고와 저평가 해소 기대가 맞물리며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액티브 운용을 통해 시장 환경에 따라 섹터와 종목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주식 비중은 50% 이하로 편입하고 나머지는 3년 국채선물 근월물 바스켓 3종목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구조를 적용했다. 국내 핵심 성장 섹터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 채권을 활용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퇴직연금 DC·IRP 계좌에서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퇴직연금이 장기 자산인 만큼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운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적금이나 채권 중심의 보수적 운용만으로는 국내 증시 상승기에 충분한 수익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ETF는 국내 핵심 성장 섹터와 채권을 하나의 ETF에 담아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별도 ETF 조합이나 자산배분 고민 없이 금융·반도체·지주 핵심 섹터와 채권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한민국 증시를 이끄는 핵심 성장 섹터인 ‘금·반·지’와 채권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아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퇴직연금에서 100% 투자 가능한 채권혼합형 구조를 통해 장기 투자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국내 핵심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