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과 슬픔을 꽃과 문장으로 풀어낸 김란 작가의 개인전이 부산 아난티 코브에서 열린다.
퍼블릭갤러리는 부산 아난티 코브에서 김란 작가의 개인전 ‘리틀 선샤인, 리틀 레인(Little Sunshine, Little Rain)’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김란 작가가 절제된 색채로 꽃과 일상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 [사진=퍼블릭갤러리]
이번 전시는 빛과 비, 기쁨과 슬픔처럼 서로 다른 감정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을 꽃과 문장으로 풀어낸다. 자연과 휴식이 어우러진 아난티 코브의 공간에서 김란 작가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는 김 작가가 2024년 개인전 ‘꽃밭에 선 새벽 여행자’에서 발표한 시의 한 구절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감정을 하나의 ‘비밀의 화원’으로 형상화하고, 그 안에서 피어난 꽃과 문장을 회화 작품에 담았다.
김 작가는 연필로 그어낸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마티에르를 활용해 자연과 일상에서 발견한 순간을 화면 위에 쌓아 올린다. 작품 속 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과 기억, 시간의 흔적을 품은 존재로 표현된다.
전시 작품에는 따뜻한 햇살뿐 아니라 비가 내리고 흐려지는 시간도 함께 등장한다. 꽃이 비와 어둠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기쁨은 고통이나 슬픔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여러 감정을 통과한 뒤에도 유지되는 삶의 태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 작가가 제시하는 ‘기쁨의 존재론(Ontology of Joy)’ 역시 일시적인 즐거움이나 낙관보다 삶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자연과 일상의 작은 장면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이를 지켜내려는 의지를 절제된 색채와 선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바다와 햇살, 계절의 변화가 맞닿는 아난티 코브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작품의 감각을 확장했다. 관람객은 자연과 건축, 회화가 어우러진 전시 공간을 따라 걸으며 작품 속 비밀스러운 정원을 경험할 수 있다.
퍼블릭갤러리 관계자는 “김란 작가의 작품은 삶에 늘 햇살만 비치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는 시간에도 기쁨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꽃과 문장을 통해 일상에 존재하는 작지만 분명한 기쁨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란 작가의 개인전 ‘리틀 선샤인, 리틀 레인’은 부산 아난티 코브 내 퍼블릭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