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가 지능형 전력반도체 모듈인 IPM(Intelligent Power Module) 독자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가전·전장 시장을 겨냥한 국산화 사업에 나선다.
KEC가 독자 개발한 전력반도체 모듈. KEC는 IPM 양산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가전·전장 시장을 겨냥한 전력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한다. [사진=KEC]
KEC는 2026년 3월 IPM 독자 개발 및 양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가전 및 전장 시장에서 IPM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IPM은 전력을 제어하는 파워 소자인 아이지비티(IGBT), 모스펫(MOSFET), 실리콘카바이드(SiC) 등에 구동 회로와 자기 보호 회로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스마트 전력반도체 모듈이다. 일반 파워 모듈이 단순 스위칭 기능을 수행하고 외부 구동 회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IPM은 자체적으로 구동과 보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PM은 모터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회로에 주로 사용된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인버터 가전을 비롯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의 모터 구동 인버터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다. 전력 효율과 제어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가전과 전장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부품으로 꼽힌다.
현재 IPM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으며, 국내 세트 메이커들은 상당 부분 외산 제품에 의존해왔다. KEC는 IPM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소자와 아이씨(IC)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국산화 추진 기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KEC는 이번 양산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는 1990년 태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생산과 판매망을 운영해왔으며, 이를 활용해 IPM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국내 주요 가전 및 전장 기업을 대상으로 국산 IPM 적용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KEC 관계자는 “IPM 개발 및 양산 체계 구축은 회사 연구개발의 주요 성과”라며 “향후 IPM을 통해 매출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중국, 싱가포르, 유럽 등 KEC그룹 해외 판매 법인의 영업망을 활용해 국산화 제품 홍보와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IPM 양산 체계 구축은 KEC가 기존 개별 반도체 소자 중심 사업에서 모듈형 전력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력 효율과 부품 공급 안정성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만큼, KEC의 IPM 국산화 시도가 가전·전장 시장에서 실제 공급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