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그룹 테마 ETF와 반도체 ETF를 앞세워 차별화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 리밸런싱을 통해 낸드와 메모리 장비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고, 우리자산운용은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가 상장 한 달 만에 39.6% 수익률을 기록했다.
◆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 낸드·장비주 편입 확대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김종호)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가 5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낸드플래시와 메모리 장비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가 낸드플래시와 메모리 장비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미지=한화자산운용]
이번 리밸런싱으로 ETF에는 샌디스크 4.3%, 테라다인 1.4%, 테크윙 0.5%가 새롭게 편입됐다. 기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에 75~80%를 집중 투자하는 구조는 유지하면서, 다음 반도체 사이클에 대응하는 종목군을 추가한 것이다.
이 ETF는 6일 기준 연간 수익률 481.23%를 기록해 국내 상장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리밸런싱의 핵심으로 샌디스크 편입을 통한 낸드 익스포저 확대를 꼽았다.
최근 AI 서비스 확산으로 거대언어모델이 답변 생성 과정에서 저장·재활용하는 중간 데이터인 KV 캐시가 급증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HBM과 D램, SSD에 순차적으로 저장되는데, AI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낸드 기반 SSD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망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낸드 가격은 전분기 대비 70~7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D램 가격 상승 전망치 58~63%를 웃도는 수준이다. 샌디스크 역시 최근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 5건 가운데 3건만 합쳐도 4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장비주 편입도 메모리 설비투자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테라다인은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이고, 테크윙은 메모리 핸들러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설비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그동안 AI 메모리 수혜가 HBM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낸드와 메모리 장비까지 구조적 수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다음 국면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 우리자산운용,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 상장 한달 수익률 39.6%
우리자산운용(대표이사 최승재)이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가 상장 한 달 만에 39.6% 수익률을 기록했다.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가 3월 말 상장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미지=우리자산운용]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상장한 7개 ETF 가운데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는 4월 30일 기준 수익률 39.6%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성과를 두산그룹 전반이 AI 밸류체인 트렌드의 수혜를 동시에 누리며 그룹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은 한 달 동안 55% 급등하며 ETF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 판매 확대 등 반도체 소재 부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4월 한 달간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1조1309억원어치 순매수해 코스피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수 2위에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와 원전 도입을 확대하는 흐름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엔비디아와 산업용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며 4월 한 달간 38% 상승했다.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는 국내 최초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와 핵심 협력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계열사에 90%, 관련 파트너사에 10%를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돼 그룹 전반의 성장 흐름을 ETF 하나에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 본부장은 “두산그룹포커스 ETF의 성과는 두산그룹 밸류체인의 동반 강세가 ETF 하나로 압축돼 나타난 결과”라며 “원전, 반도체, 협동로봇 등 AI 밸류체인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