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에너지 전환 관련 ETF로 자금이 몰리며 자산운용사 대표 상품의 몸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반도체 ETF에는 개인 순매수 자금이 2조원 넘게 유입됐고, 한화자산운용의 태양광·ESS ETF도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K-반도체 ETF 역시 1조7000억원대를 돌파하며 반도체 투자 수요 확대 흐름을 보여줬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 ETF’ 개인 순매수 2조 돌파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이준용 최창훈)의 ‘TIGER 반도체TOP10 ETF’가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누적 순매수 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상장한 이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5일 기준 2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에만 1조6000억원가량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고, 순자산도 8조8353억원으로 불어났다. 국내 주식형 테마 ETF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국내 상장 ETF 전체로 봐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구조다.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각각 23.9%, 30.0%로, 국내 주식형 반도체 ETF 가운데 두 종목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AI 인프라 확산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시대로 넘어가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인프라 확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 사이클을 이끌고 있다”며 “TIGER 반도체TOP10 ETF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보다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 한화자산운용, ‘PLUS 태양광&ESS ETF’ 순자산 1000억원 돌파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김종호)의 ‘PLUS 태양광&ESS ETF’가 순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태양광&ESS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료=한화자산운용]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24일 장 마감 시점 순자산은 1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1년 수익률도 각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미국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이슈 부각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태양광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비교적 빠르게 충족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ESS 수요까지 함께 늘어나며 관련 밸류체인 전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ETF는 태양광과 ESS, 전력기기 등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한화솔루션, LS ELECTRIC, OCI홀딩스, SK이터닉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삼성SDI, HD현대일렉트릭,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도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한국 태양광·전력기기 업체들이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I 전력 수요 확대와 우주 데이터센터, 미·중 경쟁, 유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이 태양광과 ESS 산업에 동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반도체 ETF’ 순자산 1조7000억원 돌파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이사 임동순)의 ‘HANARO Fn K-반도체 ETF’ 순자산총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 ETF 순자산이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자료=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 ETF의 순자산은 1조7116억원이다. 지난 1월 말 1조원을 넘긴 뒤 약 두 달 만에 7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운용사 측은 우수한 수익률과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강했다. 연초 이후와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가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반도체 기업 20종목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50%에 달하고, 삼성전기와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함께 편입하고 있다.
운용사는 향후 피지컬 AI 시장 확산과 AI 인프라 고도화가 이어질수록 반도체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와 장비, 부품을 포함한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K-반도체는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의 핵심 축”이라며 “HANARO Fn K-반도체 ETF는 국내 AI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에 투자해 시장 성장 흐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