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가 지난 22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공시,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1일로 예정, 10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중심의 CDMO 사업에 집중,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투자지주회사로서 신약개발 및 M&A 등으로 확장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공시 주요 내용 요약. [자료=더밸류뉴스]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 간 이해상충을 해소하고, 투자 성향이 상이한 주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 수에 따라 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약 6.5대 3.5의 비율(0.6503913대 0.3496087)로 교부받게 된다.
이에 DS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합산 적정 기업가치를 약 97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중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5공장이 풀가동되는 2029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기준으로 약 88조1000억원으로 산정됐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CDMO 사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적정 가치는 약 9조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만을 반영한 수치로, 신설 자회사들의 사업 방향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할 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000억원과 기존 투자자산 3조2000억원을 확보하게 되며, 바이오 투자지주회사로서 신약개발 및 벤처 투자 등 미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8공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대, 글로벌 CDMO 1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항체의약품 외에도 이중항체, 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생산능력 향상도 기대된다. 현재 5공장을 8공장으로 확장, 오는 2032년까지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까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지만, 분할 이후부터는 제외된다"며 "이에 실적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 향후 가치 재산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반면, 내부거래 제거 및 PPA(매수가격배분) 상각비 감소 등 일부 회계적 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6공장 준공, 미국 수출 관련 관세 이슈 해소 등 핵심 이벤트 발생 시 주가 반등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