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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 22.6% ↑...실적개선으로 나스닥 상장 날개달까

- 1분기 영업이익 256.84% 증가 및 흑자전환… 해외 시장 확대로 클라우드 부문 성장

- 해외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여행 플랫폼의 사업 다각화 성과 이어져야

  • 기사등록 2024-08-19 10: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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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야놀자의 현주소는 여행산업의 부활과 디지털 전환 속에서 희망과 도전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야놀자는 올해 1분기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전체 매출의 22.6%를 차지하며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인한 여파와 나스닥 상장을 위한 수익성 개선 과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야놀자는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야놀자의 앞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이 1분기 흑자전환 이끌어… 해외시장 확대가 가져온 나비효과


야놀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947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28%, 256.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 종식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항공, 숙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 22.6% ↑...실적개선으로 나스닥 상장 날개달까야놀자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글로벌 사업 확대와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야놀자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야놀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 ‘야놀자 US LLC’를 설립하고 3월에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지사를 오픈했다. 야놀자의 미국 진출은 나스닥 상장을 위한 초석으로 분석된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얻기 위해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로부터 17억달러(2조3000억원)를 투자받고 이를 계기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 확대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으로 이어졌다. 클라우드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클라우드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2.6%로 늘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부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업체 '고 글로벌 트래블' 지분 전체를 인수하고 이 외에도 이스라엘 MST트래블, 미국 인소프트를 인수했다.


한편 야놀자의 기업 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됐고 클라우드 부문도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70~90억달러(9조6000억~1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장외시장에서는 6조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현재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야놀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사업 다각화 추진으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나스닥에 진입하게 되더라도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위메프에 정산금 못 받자 결제 일괄 취소...지난달 30일부터 예약금 전액 포인트로 보상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문제가 터지며 야놀자도 두 플랫폼에서 구매한 자사의 숙박 상품을 소비자 동의없이 일괄 사용 불가 처리했다.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 22.6% ↑...실적개선으로 나스닥 상장 날개달까위메프와 티몬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는 티켓, 항공권, 숙박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체로 둘 다 이커머스 기업 큐텐이 인수했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무리한 기업 인수와 외형확장을 진행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이미 자기자본 잠식에 들어갔던 회사로 큐텐에 인수된 후 적자폭이 늘어나기 시작, 결국 여행사들에 정산금을 지급하기 어렵게 되면서 이달 초부터 판매자들 대상 무기한 정산 지연을 발표했다. 이후 여행사들이 항공권, 호텔 예약 등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행사들은 본인 손실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여행사들이 이에 대한 손실을 예상하고 강제로 결제를 취소하고 상품을 회수했다는 분석이다. 사태가 커지자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3일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돼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기존 방식을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야놀자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8만여명의 고객들에게 지불한 예약금 전액을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히고 30일부터 본격적으로 포인트를 지급했다.


◆야놀자, 나스닥 상장은 실적 개선이 우선…큐텐 미수금 재무건전성에 영향 안 줘


티몬·위메프 사태로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 22.6% ↑...실적개선으로 나스닥 상장 날개달까미국 뉴욕 타임스퀴어에 있는 나스닥 본사. [사진=무료이미지]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기업가치는 70~90억달러로 인정받았지만, 실적이 아쉽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76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26.8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2.13% 감소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며 큐텐으로부터 1656억원의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매각대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야놀자의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의 모든 지분을 큐텐에 매각했다. 그러나 매각대금 1871억원 중 1657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큐텐 산하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2280억원에 담보로 잡았다. 현재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정산금 미지급은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나스닥 상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놀자는 큐텐으로부터 상품 판매 정산금 30억원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트리플은 미정산금 약 10억원을 해결하라고 큐텐 측에 두 차례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큐텐그룹은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매각 미수금과 정산금을 지급하는데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미수금 회수 건은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이다. 야놀자 사업 부문은 야놀자 플랫폼, 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로 나뉘는데, 이 중 클라우드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결국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성공 여부는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과 함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그리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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