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이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신임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SSG닷컴 신임 대표로 최훈학 전무를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다. 이전에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마켓은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 기존 PX본부를 PX(제품 경험)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했다. 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두고 AI 등 미래 성장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 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신임 Tech본부장으로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SSG닷컴의 최훈학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에 입사해 지난해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외에도 D/I(데이터/인프라) 본부장에는 이마트 D/T(디지털 변환)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SSG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5일 CJ그룹과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채결하며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한 첫 번째 단추를 끼웠다.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 역량만으로는 현재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CJ와의 협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진행한 인사 단행도 이 협약의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국내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