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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키움PE 대표, 인물사진 한장없는 '재계 52위' 최대주주...공식등판 언제쯤?

- 다우키움그룹 사실상 지주사 이머니 1대주주(33.1%) 등극

- 공식 인물사진 한장 없어 일명 '한국의 하워드 휴즈'

  • 기사등록 2024-06-11 23: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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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공개 석상에 안 나오는걸까? 못 나오는걸까?  언제쯤 한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베일에 쌓인 이 '오너 2세' 경영자의 얼굴을 대면할 수 있을까? 


그룹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 '재계 52위' 다우키움그룹 최대주주로 등극한 김동준(40) 키움인베스트먼트·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은둔의 경영 스타일을 이어가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재계 52위 다우키움그룹 사실상 최대주주 등극 


김동준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창업회장 외아들로 최근 다우키움그룹의 사실상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김익래 창업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해온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김동준 키움PE 대표, 인물사진 한장없는 \ 재계 52위\  최대주주...공식등판 언제쯤?다우키움그룹 현황. 2023. 12.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가 올해 초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에 따르면 김동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에 해당하는 이머니(대표이사 이진혁) 1대주주(33.1%)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키움그룹은 이머니→다우데이타(31.5%)→다우기술(45.2%)→키움증권(41.2%)·사람인(32.7%)·한국정보인증(30.8%)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머니 최대주주가 다우키움그룹 전체를 거느릴 수 있는 셈이다. 김동준 대표는 다우데이타 2대 주주(6.23%)이기도 하다. 1대 주주는 김익래 창업회장(23.0%)이다. 김동준 대표의 현재 직함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겸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이다. 


김익래 창업회장이 지난해 5월 소시에테제네랄(SG) 주가조작 사태(일명 라덕연 사태) 연루의혹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김동준 대표의 '공식 등판'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조2500억원, 순이익 507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1.73%, 18.83% 증가했다. 계열사는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와이즈버즈, 키다리스튜디오, 한국정보인증(이상 상장사),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 키움저축은행 등 48개로 전년비 1개 증가했다. 


◆'한국의 하워드 휴즈'... 공식 인물사진 한 장 없어


그렇지만 김동준 대표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공식 인물사진도 없다. 심지어 네이버 인물정보에도 사진이 등재돼 있지 않다. 유년 시절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 나돌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김 대표에게는 '한국의 하워드 휴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하워드 휴즈(1905~1976)는 은둔 생활을 즐긴 미국인 사업가이다. 


김동준 키움PE 대표, 인물사진 한장없는 \ 재계 52위\  최대주주...공식등판 언제쯤?다우키움그룹 오너 가계도와 지분현황. 2023. 12. 

김 대표에 대해 알려진 것은 1984년 1월 24일생으로 미국 몬타비스타고등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회계학과, 코넬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쳤다는 정도이다. 2009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에 입사해 다우키움그룹에 합류했다. 2018년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2021년 1월 키움PE 대표에 취임했다. 


김익래 창업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 김진현씨(44)는 가정 주부이고 남편은 이재준(43) 키다리스튜디오 전략사업부문장 겸 글로벌콘텐츠본부장(상무)이다. 이재준 상무는 다우키움이노베이션 대표도 맡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시스템엔지니어링학과를 졸업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대리, 키움증권 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를 역임했다. 차녀 김진이씨(42)는 키움투자자자산운용 상무로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출산을 앞두고 퇴사했다.     


김 대표가 공개 석상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키움PE 대표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VC업계에 6년 넘게 몸담고 있지만 그를 직접 만난 VC 업계 인사는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VC 관련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심지어 펀드레이징(자금조달) 행사에서도 그를 대면한 인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알려졌다. 


◆'은둔 스타일' 부전자전(父傳子傳)... 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으로 홍역 치러 


은둔의 경영 스타일은 부친 김익래 창업회장에게서도 발견된다. 김익래 창업회장은 2000년 무렵 닷컴붐 시기에 창업한 벤처 1세대로 공개 석상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라덕연 사태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키움증권은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라덕연 일당이 CFD를 악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다가 일부 물량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 발생한 사건이었다. 당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황현순 당시 키움증권 사장이 김익래 회장의 주식처분이 우연임을 강조하려고 "직(職)을 걸겠다", "0.00001%의 가능성도 없다" 등의 장황한 표현을 사용하다 여론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진사임해 결과적으로 '직'을 건 셈이 됐다.  


김익래 회장은 2007년에도 주식 대량 매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익래 회장은 2007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다우데이타 주식 133만2000주(4.2%)를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바로 그 종목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 만에 ‘윈도우비스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운영체계를 내놓자 컴퓨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하드웨어 공급과 시스템 구축 등을 사업으로 하는 다우데이타가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2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올랐고, 김익래 회장은 평균 4000원 후반대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팔아 63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김익래 회장이 매각을 시작한 다음 날인 2007년 1월10일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다우데이터 주가는 2007년 1월17일 3630원대까지 빠졌다. 당시 김익래 회장은 자세한 설명 없이 주식을 대거 팔아 주식시장에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김동준 키움PE 대표, 인물사진 한장없는 \ 재계 52위\  최대주주...공식등판 언제쯤?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창업회장. [사진=다우키움그룹]

다우기술은 김익래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던 2002년 차명계좌를 통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했다가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작전세력이 사용하는 차명계좌 수법을 증권사 대주주가 고의적으로 사용했고 장기간 사안을 은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검찰은 경고 처분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례적으로 벌금형을 구형했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은 2010년까지 자산운용사 설립 신청을 하지 못했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해 다우데이타 처분 대금 605억원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김익래 창업회장의 라덕연 사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도 김동준 대표가 공식 등판하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준 대표가 1대주주로 있는 이머니는 지난해 가상자산 FNCY(옛 ITAMCUBE) 527만개를 14억9730만원에 취득했다가 FNCY 가격 폭락으로 평가손실 13억9000만원을 냈다. 사실상 매입 금액 전액이 손실처리된 셈이다. 


김동준 대표가 상장사 7개를 거느린 재계 52위 대기업집단 최대주주임에도 은둔을 이어간다는 것은 책임 경영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익래 창업회장이 사퇴한 이상 김동준 대표가 하루 빨리 '공식 등판'하는 것이 진정한 밸류업 실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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