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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이 책은 현재 세계적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을 일으킨 호암의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이다. 진솔하고 담담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창업과 기업경영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1950년대에 경공업 기반 마련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으로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했고, 적극적 외자 도입으로 산업구조를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이동시겼다. 이후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했고 이는 호암의 사업적 감각과 대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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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1910~1987). 경남 의령 출생. 가족 : 박두을(배우자), 이인희(딸), 이맹희(아들), 이창희(아들), 이건희(이건희), 이명희(딸), 이숙희(딸), 외손자 조동만, 외손자 조동길, 손녀 이미경, 손자 이재현, 손자 이재관, 손자 이재찬, 손자 이재용, 외손자 정용진, 손녀 이부진, 손녀 이서현 


- 일본에서 설탕 제조 시설을 들여와 공장에 설치했다. 그런데 도대체 설탕이 나오지 않았다. ..(중략)...

3일째의 일이었다. 공장의 한 용접공이 지나가더니 "원당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어 균형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균형을 맞춰가면서 원당을 넣었더니 순백의 정제당이 쏟아져 나왔다.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이날 1953년 11월 5일을 나는 제일제당의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 싸고 좋은 상품은 팔린다


- 초기에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을 자급자족하는 소비재 산업, 경공업을 육성함으로써 기술과 경험, 자본을 축적하고, 그 기반위에 고도의 기술과 거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중화학 공업이나 전자 등 고도 기술 산업으로 점차 이행해가야 한다.


- 전쟁이 터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지만 경제는 여전히 움직인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온다. 전시 경제가 그것이다.


- 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에 맞춰야 한다. 사업을 운영할 때는 첫째, 국내외 정세의 변동을 통찰해야 하며, 둘째, 절대로 무모한 과욕을 버리고 자기 능력과 한계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고, 세째,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해야 하며, 넷째,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하는 한편 제2, 제3의 대비책을 미리 강구함으로써 대세가 기울어 이미 실패하고 판단이 서면 깨끗하게 미련을 버리고 차선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 1938년 3월 1일, 내 나이 28세에 삼성상회 간판을 내걸었다. 경북 대구시 서문 시장 근처의 수동이 근거지였고,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사서 '삼성상회'로 간판을 걸었다. 대구 일대에서 생산되는 청과류와 포항의 건어물을 만와 중국으로 수출했다. 삼성상회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자금에 여유가 생기자 새로운 투자 대상이 찾다가 양조업에 착수했다.
 
-1948년 1월 서울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에 삼성물산공사 간판을 내걸었다. 내 나이 38세였다. 무역업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사업이란 우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의욕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제아무리 수익성 높은 사업이라도, 그것을 발전 확장시켜 나갈 능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시기(時期), 사람, 자금의 3박자가 맞춰지지 않으면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은 최고 경영자의 임무이다. 이때 깊은 고독감에 사로 잡히면서도 심사숙고 끝에 일대 용기를 내 제조업 투자에 대해 최종 결단을 했다.


- 황무지에 공장이 들어서고 수많은 종업원들이 활기에 넘쳐 일에 몰두한다. 쏟아져 나오는 제품의 산더미가 화차에 트럭에 실려 나간다. 기업가에게는 이러한 창조와 혁신감에 생동하는 광경을 볼 때야 말로 비로소 바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기업가의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의욕이 국가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고 원동이 되는 것이다.


- 동방생명의 매수를 계기로 동방생명이 그 주식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백화점도 자동적으로 인수하게 됐다. 현재의 신세계백화점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백화점은 말뿐이고 진열장을 임대받은 상인들의 집합체에 불과했다. 나는 물론 직영제를 채택했다. 상품지식이 풍부한 전문가가 품질을 검토해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배제돼 그만큼 판매가격이 저렴해진다.


- 단일 주업종의 비율이 70%를 넘는 회사는 오늘의 기업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 CEO에게 필요한 요건은 덕망, 지도력(리더십), 신망, 창조성, 판단력, 추진력, 책임의식이다.


-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 고생스러운 기업 경영의 일을 자손에게까지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사업 탓으로 숱한 파란과 곡절을 겪으면서 갖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1950년 한국전쟁중 기업 회생을 위해 겪었던 고생, 1960년 4.19를 계기로 부정 축자로 낙인찍혔던 일, 1961년 5.16으로 재산을 국가에 환수당하는 일을 겪었다.


- 오랜 습관으로 반드시 메모를 하는데, 이것이 일을 챙기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신상필벌은 필요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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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23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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