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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호실적 딛고 ‘미래 도약’ 승부수…‘이재근호’ 출범에 새 판 짠다

-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안주 대신 미래 생존 선택…‘전략·영업통’ 이재근 부문장 최종 낙점

- 이재근 “나이 아닌 역량 중심 세대교체 필요”…AI·글로벌 드라이브 및 ‘프로세스 분권’ 선언

- 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CEO 10명 연말 임기 만료…대규모 물갈이 인사 예고

  • 기사등록 2026-09-23 1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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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지원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던 KB금융그룹이 안주 대신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만 60세의 ‘전략·영업통’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전 KB국민은행장)을 낙점하면서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안정적인 연임 체제를 이어가던 것과 달리, KB금융은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 환경에 맞서 선제적 쇄신을 택했다.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 부문장은 ‘역량 중심의 체제 전환’과 ‘프로세스 기반의 책임 분권’을 경영 화두로 전면에 내세웠다. 오는 연말 그룹 내 주요 10개 계열사 CEO의 임기 만료까지 겹치면서, KB금융 전반에 전례 없는 규모의 인사 태풍과 조직 개편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호실적 딛고 ‘미래 도약’ 승부수…‘이재근호’ 출범에 새 판 짠다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그룹]

◆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안주 대신 미래 택했다…‘이재근호’ 출범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수차례에 걸친 심층 인터뷰와 투표를 거쳐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단수 후보로 선정했다.

양종희 현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당기순이익 5조 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히며 명실상부한 ‘리딩금융’의 입지를 다졌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를 40%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고, 강력한 밸류업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도해 주주가치 제고와 견고한 주가 방어력도 증명해냈다.


하지만 KB금융은 이러한 화려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세대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을 선택했다.


회추위의 판단 기준은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 생존력’에 있었다. 금리 인하기 진입에 따른 이자마진 축소, AI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겹친 복합 위기 속에서 기존의 성공 공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이번 결단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추위 측은 “현재의 탄탄한 재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추천 사유를 전했다. 이 후보자는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3년 임기의 회장직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KB금융, 호실적 딛고 ‘미래 도약’ 승부수…‘이재근호’ 출범에 새 판 짠다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프로필. [이미지=더밸류뉴스]

◆ 이재근의 승부수 “생물학적 나이 아닌 전문성 중심”…글로벌·분권 경영 천명


차기 수장으로 발탁된 이재근 내정자는 후보 확정 직후 출근길에서 향후 그룹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핵심 키워드는 ‘역량 중심의 세대교체’, ‘글로벌 도약’, 그리고 ‘시스템 기반의 분권 경영’이다.

이 내정자는 금융권의 세대교체 시각에 대해 “단순히 생물학적인 나이를 낮추는 것이 쇄신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급변하는 디지털 혁신과 자본시장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철저한 전문성과 현장 실행력’을 갖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라고 못 박았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철저한 성과와 역량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어 향후 3~5년을 금융그룹의 존망이 갈리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문했다. 국내 이자이익에 편중된 천수답식 수익 구조를 과감히 깨고, 동남아 및 선진 자본시장 거점의 내실화와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 내정자는 “회장 1인의 제왕적 권한에 의존하는 경영 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지주는 미래 전략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각 계열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책임경영을 펼치는 ‘프로세스 중심의 분권형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라고 전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분산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 주요 계열사 CEO 10명 연말 임기 만료…‘대대적 물갈이’ 불가피


이 내정자의 발탁과 체질 개선 선언은 곧바로 연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로 번지고 있다. 지주 회장의 세대교체가 확정된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10명이 오는 12월 말을 기점으로 동시에 임기 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KB금융, 호실적 딛고 ‘미래 도약’ 승부수…‘이재근호’ 출범에 새 판 짠다KB금융그룹 2026 연말 임기 만료 계열사 CEO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10명의 CEO는 크게 기본 임기 2년을 채운 5명(이환주 국민은행장,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과 첫 2년 임기 후 1년 연임까지 마친 5명(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으로 나뉜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계열사 대표 취임 시 첫 2년 임기를 보장한 뒤 경영 실적에 따라 1년을 추가 연임시키는 이른바 '2+1년' 관례를 적용해왔다. 통상 3년(2+1년)을 채운 CEO들은 교체 수순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새 사령탑이 첫해부터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역량 중심의 쇄신’을 예고한 만큼, 기본 2년을 채운 CEO군 역시 관례적인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현직 회장 체제에서도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된 만큼,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 10명 역시 대대적인 재편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향후 단행될 인사에서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AI·글로벌 도약을 이끌 ‘실행형 인재’가 전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jiwon01235@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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