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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물류 내재화·네이버 동맹으로 적자 늪 탈출... ‘몸값 2.8조’로 IPO ‘골든타임’ 잡았다

- 1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허태영 COO “품질·고객 잡으려 직접 배송”

- 네이버 협업으로 ‘컬리N마트’ 론칭... 8개월만에 거래액 9배·사용자 6배↑

- 시총 3500억 폭락 딛고 2.8조로 회복… 경영권 안정화·흑자 체력으로 상장 재추진 탄력

  • 기사등록 2026-07-06 15: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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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컬리(대표이사 김슬아)가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본격적인 장기 성장 가도에 진입했다. 지난해 1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마침내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비용 감축을 통한 일시적인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의문도 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을 3%대까지 끌어올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와 같은 성과는 외형 확장과 내실 경영을 동시에 움켜쥔 구조적 체질 개선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나 일시적인 호재에 기대지 않고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 5분기 연속 흑자 행진... 역대 최대 실적 이끈 ‘물류 내재화’


컬리, 물류 내재화·네이버 동맹으로 적자 늪 탈출... ‘몸값 2.8조’로 IPO ‘골든타임’ 잡았다컬리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컬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 저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131억원)를 기록했다.


컬리가 장기적인 흑자 체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물류 내재화'와 이를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에 있다. 컬리의 물류 내재화를 이끈 사람은 허태영 컬리 COO다. 2020년에 합류한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폭증한 주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컬리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과 고객인데 물류와 배송을 외부에 맡기면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객 경험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비효율을 줄이고 규칙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물류 내재화의 배경에 대해 밝혔다.


먼저 주문량 또는 공정별 인력 배치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규칙을 정립했고 사람들이 수행하던 상품 찾기, 동선 짜기 등 업무에 이를 적용해 기계가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 개선됐고 사업을 직매입(1P)에서 3P(판매자 배송)물류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 네이버 손잡고 성장 가속... ‘컬리N마트’로 신규 고객 대거 유입


컬리가 성장하기 위해 혼자서만 노력한 건 아니다. 외부 플랫폼도 전략적으로 연대해 성장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하며 야심 차게 론칭한 ‘컬리N마트’가 대표적이다.


컬리, 물류 내재화·네이버 동맹으로 적자 늪 탈출... ‘몸값 2.8조’로 IPO ‘골든타임’ 잡았다컬리N마트 PC화면. [사진=네이버]

컬리N마트는 컬리 앱을 까지 않고 네이버에서 바로 컬리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자사 앱은 여성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해 남성 고객이 잘 들어오지 않아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로 서비스 개시 후 컬리N마트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지난 5월 기준 거래액이 사업 초기대비 9배 뛰었다. 같은 기간 사용자 수도 6배 증가했다. 론칭 초기에는 기존 컬리 앱 사용자가 네이버로 이동하며 컬리 이용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한 번도 컬리를 이용해 본적 없는 사람들이 컬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나아가 컬리는 네이버 물류네트워크(NFA)에도 합류해 제3자물류(3PL)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거대한 플랫폼 지배력과 컬리의 독보적인 상품 기획(MD) 역량 및 물류 인프라가 결합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장기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 몸값 3500억→2.8조… IPO 엔진 다시 켠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잠정 중단되었던 컬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네이버가 33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컬리의 기업가치로 약 2조8000억원이 책정됐다. 2021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기록했던 몸값인 약 4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3년 펜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커머스 거품론이 맞물리며 3500억원까지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회복됐다. 컬리는 2023년 당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컬리, 물류 내재화·네이버 동맹으로 적자 늪 탈출... ‘몸값 2.8조’로 IPO ‘골든타임’ 잡았다컬리 지분율. [자료=더밸류뉴스]

그리고 지금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으로 꼽힌다.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먼저 약점으로 꼽히던 지배구조가 강화됐다. 기존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5.7%에 불과했으나 최근 네이버의 지분율이 6.2%까지 확대되며 두 주체의 합산 지분율이 11.9%로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컬리가 일시적 적자 탈출을 넘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이익 창출 모델을 증명해 낸 만큼 향후 상장 과정에서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 가치를 입증한 컬리가 향후 자본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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