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법원, 고려아연 자회사 페달포인트 집행정지 요청 기각

- 영풍 주주대표소송 증거수집 정당성 재차 인정

  • 기사등록 2025-12-10 16:21:47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강성기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이그니오홀딩스(이그니오)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미국 법원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 중 집행정지’ 요청을 기각했다. 

美 법원, 고려아연 자회사 페달포인트 집행정지 요청 기각


영풍은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 계속 중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11월 19일 영풍이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무효화해 달라는 고려아연 측 신청을 전면 기각하고, 기존에 허용했던 디스커버리(증거개시) 명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증거개시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 또한 기각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영풍이 제기한 이그니오 투자 의혹 관련 증거제출 명령의 타당성이 미국 사법부에 의해 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법원은 이그니오 투자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적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인정했으며, 이를 통해 영풍의 조사와 자료 요청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법원은 페달포인트가 항소법원에 별도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일주일간의 한시적 행정적 임시 정지를 허용했지만, 이는 상급심 제기 기한을 고려한 기술적 조치에 불과하며 증거제출 명령의 효력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상급심의 별도 판단이 없는 한 영풍은 예정대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그니오 투자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던 2022년,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2021년 2월 설립된 지 1년 남짓에 불과한 신생 회사였다.


논란의 핵심은 거래 가격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설립 초기 출자 자본금 기준 주당 27.5달러(총 275만달러)에 비해 100배에 달하는 주당 2466달러, 2621달러(7월 거래), 2708.7달러(11월 거래)를 지급하며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를 마무리한 2022년 11월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자본총계 -18.7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것. 설립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무려 5800억원에 인수한 셈이라고 영품은 주장했다. 


영품은 "이 거래로 이그니오 초기 주주들은 회사 설립 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초기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매도자에는 이그니오 지분 47.5%를 보유한 최대주주 MCC NFT와 Windchime Limited(5%), PCT Igneo Investor LLC(38.2%), Tarsadia Group LLC(5.7%) 등 투자 펀드들이 참여했다.


skk815@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12-10 16:21:4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그 기업 궁금해? 우리가 털었어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