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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기, 전장 시장 선도할 핵심기술 2가지... 발수코팅·렌즈히터 선보여

- 플라스틱 한계 극복한 '발수 코팅' 기술... 시장 제품 대비 6배 장(長)수명

- 렌즈 직접 데우는 '렌즈 히터' 기술... '1분'이면 충분하다

  • 기사등록 2024-03-1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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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최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용 카메라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저희에게 많은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 


이번 삼성전기(대표이사 장덕현)의 학습회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 대한 기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에서 카메라 모듈의 주요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이날 설명은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맡았다. 그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개발을 총괄해온 업계 전문가로, 지난해부터는 전장 시장 개척을 위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부문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7년부터 전장 사업을 시작해 업력이 짧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좀처럼 전장 시장에 깊게 침투하지는 못했으며, 전장용 카메라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에서야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곽형찬 상무는 향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는 삼성전기의 ‘하이브리드 렌즈’를 소개했다. 그는 특히 렌즈에 적용된 '발수 코팅' 기술과 '렌즈 히터' 기술을 강조했다.


◆ 플라스틱 한계 극복한 '발수 코팅' 기술... 시장 제품 대비 6배 장(長)수명


삼성전기의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 렌즈와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렌즈다. 기존의 전장용 카메라는 온도 변화의 민감한 특성에 의해 유리 렌즈만을 채택해왔다. 


플라스틱 렌즈는 가공하기 쉽고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높은 반면, 온도 변화시 팽창하고 수축해 카메라 성능에 영향을 준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유리 렌즈는 잘 깨지지 않으며 온도 변화에도 강하지만, 가격 메리트가 부족했다. 삼성전기는 보유한 패키지 기술을 적용해 렌즈가 변화할 때 패키지가 반대로 변화시켜 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기 '하이브리드 렌즈'의 주요 부품 및 설계 구조. [사진=더밸류뉴스] 

하이브리드 렌즈에 적용되는 패키지 기술에는 '발수 코팅'이 있다. 발수 코팅은 외부환경에 의해 렌즈 위에 생긴 물방울 등을 흘려보내는 기술이다. 전장용 코팅 기술은 삼성전기가 처음은 아니며, 이미 시장에는 여러 제품들이 있다. 


다만 삼성전기의 발수 코팅은 성능 유지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으며, 그 결과 타사 제품 대비 6배 이상의 장(長)수명 발수력을 확보했다. 곽 상무는 이에 대해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6~7개월밖에 마모를 버틴다"며 "삼성전기의 발수 코팅 기술은 약 3년 이상을 버틸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차량 외부에 노출되는 전장 카메라의 특성 상, 먼지가 부딪히거나 세차 시 스크래치가 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플라스틱재가 마찰제에 접촉될 때, 마모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내마모성은 삼성전기의 코팅 기술이 타사 제품 대비 1.5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렌즈 직접 데우는 '렌즈 히터' 기술... '1분'이면 충분하다


'렌즈 히터' 기술은 최근 삼성전기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온도가 내려간 렌즈를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한 기술들은 이미 수 년전부터 덤프트럭이나 트레일러 등에 적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의 기술들은 렌즈를 바로 데우는 것이 아닌 렌즈 위에 유리 커버를 씌운 후 데우는 형식이다.


곧바로 렌즈에 열을 가하는 삼성전기의 렌즈 히터 기술은 더욱 빠른 시간 내 최적 온도로 변환시켜 준다. 이날 학습회 현장에는 렌즈 히터 기술의 성능을 기자들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기술 시연도 진행됐다. 


삼성전기 임직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학습회(SEMinar)'에서 '렌즈 히터'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렌즈 히터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렌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리고, 해당 렌즈를 향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온도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먼저 렌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리자, 렌즈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렌즈는 본래의 온도를 되찾게 됐다. 곽형찬 상무는 "기존 시장 제품은 약 8~1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추운 날씨에 빠른 속도로 온도를 올려주는 렌즈 히터 기술이 굉장히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는 전방·후방 카메라를 시작으로 최근 자율주행용까지 해를 거듭할 수록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곽 상무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의 고도화로 향후 카메라 탑재 수가 20개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에 따른 전장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1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8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 평균 성장률(CAGR)은 약 13.8%로 성장 가속화를 예상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외의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부문으로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곽 상무는 "휴머로이드도 결국 눈(카메라)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고객사와 출시 일정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에서 전장용 부품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에 돌입하며 '전장용 부품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노리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에서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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