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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에 유찬형 전 농협부회장 떠올라

- 강호동 신임 농협 회장, IB위주 인사 관행 개선 의지 피력

- 무사안일 경영이 옵티머스 사태 초래했다고 인식

- 인수 10년째에도 농협에 동화되지 못해 새 CEO 필요성 제기

  • 기사등록 2024-03-07 1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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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에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부회장, NH자산관리 대표, 상호금융과 기획부문 임원 경력을 쌓으며 '금융을 잘 아는 농협맨'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진=NH투자증권]

유찬형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충남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회장실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증권과 합병한지 10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CEO도 농협 계통 그룹에 동화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10년간 NH투자증권 자율 경영에 최대한 맡겼으나 옵티머스 사태로 회사 이미지 추락, IB위주의 편파 인사 시비, 노조와의 불협화음 등이 끊이지 않아 농협중앙회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던 것이 대표이사 선임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IB위주 인사로 개인 사유화가 심각했고, 매년 노사갈등으로 노조원들이 중앙회가 소재한 서대문에서 농성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농협중앙회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이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또 IB나 부동산 등 단기 성과에 집중한 과실을 그대로 성과급 등에 반영하는데 급급해 회사의 미래 수익 저하나 손실 등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해야 할 농협금융지주에서는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농협중앙회의 불만이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내 일부 인사들과 증권 경영진 간에 특정 학연 중심으로 뭉쳐서 상호 보호와 이익을 챙기는 강력한 카르텔이 만연했을 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내 다른 금융사(상호금융, 은행)와의 시너지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이런 부정적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차제에 NH투자증권 조직 문화를 대폭 개선하고 농협중앙회는 물론 농협 계통 조직(특히 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농협 내부를 잘 아는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임원으로 근무했던 한 인사는 “농협중앙회에서 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간에 알아서 자율경영을 해줄 것으로 믿었으나 옵티머스 사태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득이하게 농협금융지주의 100% 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주주권을 행사해 적임자를 선임하도록 금융지주에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농협의 협동정신 문화에 동화되는 새로운 조직 문화를 정착하여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사이자 사기행위 피해자로 일반 고객들에게 2780억의 투자원금을 보상하고 현재 유관기관들과 민사소송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자회사 독립경영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부정적 여론이 농협내에서 지배적이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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