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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이 금융 상품을 끝까지 읽는 것만 해도 숨이 찬다. 상품 이름이 무려 21개 단어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일 출시 예정인 ETF 상품 이름이다. 이름이 긴 만큼이나 어떤 특징을 가진 상품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지난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이준용)이 주최한 관련 간담회에서도 이런저런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남길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이 1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이 금융상품을 들여다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 시장 판도를 바꿀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불리하다는 것은 생각해볼 점이다. 


◆기초자산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우선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라는 금융상품이다. ETF는 여러 주식들이 한 묶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펀드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는 'KOSPI200 ETF'가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코스피 상장사 200개를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묶어놓은 ETF이다. 이처럼 ETF에는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이 있다. 


그런데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기초자산은 CD(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s of Deposit) 금리다. 


그렇다면 CD란 뭐냐.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발행하는 무기명의 예금증서로 예금자는 이를 금융시장에서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1년물 양도성 예금증서가 발행돼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때 적용받는 이자율에 투자한 상품이다. 일반 예금과는 달리 해약 절차 없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어 은행 정기 예금 대비 월등한 환금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무슨 말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을 가진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가 오는 6일 출시되는 것이다.

 

◆'CD 1년물' 기간 차별화로 시장 결점 공략…수익성↑


그렇다면 왜 이 금융상품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걸까.


일반적으로 CD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서 제공되는 금리형 ETF는 1일물과 91일물(약 3개월) 이자율을 추종하고 있어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TIGER ETF’는 국내 최초 1년물 금리를 추종해 이러한 국내 시장의 결점을 공략했다. 'TIGER ETF'의 CD 1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CD91물 금리 대비 평균 수익률이 0.28%p 높으며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1일물)보다 평균 0.48%p 높다.

 

또 매일 ‘1년CD금리·365’만큼 이자수익이 지급돼 CD금리 자체가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하지 않는 이상 원본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 복리 효과로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장점도 지녔다.

 

아울러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일 이전에 해지 시 통상적으로 약정 이율의 일부만 지급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은 고시되는 금리보다 낮다. 그러나 ‘TIGER ETF’는 ETF 특성상 장중에 상시 매수 및 매도가 가능해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 하루만 투자해도 1년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투자 시기 고민할 필요없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불리  


이 금융상품의 장점 중 하나는 지급되는 금리가 매일 변동돼 투자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 예금의 경우 첫 계약시 정해진 이자율, 예를 들어 ‘5%’로 정해지면 계약 만료까지 5%의 이자율을 지급한다. 그러나 이 상품은 매일 변동되는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조정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품 가치 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은 지금 이 상품에 대한 가치는 과연 존재할까? 현재 미국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금리가 최고조인 지금 정기예금을 구매하는 것이 추후 금리하락에 대비해 더욱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TIGER ETF’가 앞으로 금리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에게까지 과연 매력적인 상품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taemm071@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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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05 0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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