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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혜지 기자]

"2024년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예산, 해외 국제 도서전 예산이 전면 중지됐고, 해외 출판 교류팀에서 하고 있는 일도 전액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예정된 행사들은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지원하겠습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회장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출협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주요 계획과 출판현안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출협은 2024년 책 읽는 사회를 만들고 한국 출판을 해외에 알리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책 읽는 사회 만들기, 출판 국제교류 본격화


출협의 핵심 사업인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이하 서국제)이 오는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다. 


윤철호(왼쪽 세번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1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수 전자출판 정책 상무이사(마이디팟),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이음),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사회평론), 김시열 저작권정책 상무이사(운주사), 한상준 정책 상무이사(바이북).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올해 서국제 주제는 '후이늠(Houyhnhnm)'이다. 후이늠은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의 1726년 작 '걸리버 여행기'의 걸리버가 여행한 네 번째 나라의 이름에서 따왔다.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전쟁이 세계 각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위를 환기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걸리버 여행기의 '후이늠'을 주제로 선정했다"며 "후이늠에는 이성적인 사람들만 살고 있어서 전쟁이나 폭력이 없는 나라로 묘사되는데 현 상황과 대비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후이늠의 세상도 가늠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비견할 수 있는 아동 도서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거래 시장이자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이 밖에도 출협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공모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 등도 추진한다. 또 지난해 일어난 알라딘 전자책 유출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알라딘의 책임 인정 및 사과, 재발 방지대책 요구, 구글의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청구 등을 결의했다.


지난해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학번역원과 협력해 주빈국관을 운영했지만, 올해 정부와 정부산하기관이 참가를 취소해 출판협회가 독자적으로 주빈국 행사를 진행한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 초청을 받고 이러한 사실을 문체부에 전달했으나 안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출협, "문체부에 면담 요청했지만 답 없어"


문제는 예산이다. 정부가 출협에 지원해 오던 예산이 끊겨 도서전 개최 및 국제 행사 참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출협은 지난 10월 취임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문체부(전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측은 지난해 8월 윤철호 회장과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를 보조금법 위반 등의 이유로 수사 의뢰했다. 


출협 측은 "아직 재정산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예산은 물론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예산까지 전면 중지된 상태"며 "유인촌 장관은 수사가 마무리되면 출판계와 얘기를 나누겠다고 하지만, 수사는 진행도 안 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출판협회는 지난 10월, 문체부의 수사 의뢰에 출판인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체부 공무원 4명을 맞고소했다.


올해 도서전 관련 예산은 총 22억8000만원이다. 서울국제도서전 6억7000만원, 해외도서전 5억5000만원, 해외 도서전 주빈관 운영 10억원, 한국 도서 해외 전파 예산 6000만원이다. 출협은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열어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며 차근차근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출판계 분들의 필요에 의해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법인의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향후 회원사들이 뜻을 모아 기금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다른 문화업계는 다 만나면서 출판계만 만나지 않고 있다"며 "수사가 끝난 후 만남을 갖겠다고 했지만 수사가 한두 달이 아니라 1~2년 걸리는 경우도 있는만큼 장관이 출판계와 소통하고 예산 집행도 실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hyejipolic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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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6 19: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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