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주식매수청구권 다 받아도 자금 넉넉”… 합병 선봉장에 첫 신약 ‘짐펜트라’

- "셀트리온 3형제 합병→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진행할 것"

  • 기사등록 2023-10-26 17:58:3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주식매수청구권을 모두 받아도 될만큼 자금이 충분하다. 내년까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마무리한 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


발 디딜 수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기자들이 간담회장을 메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향후 계획을 피력하자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서정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의 풍경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서정진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매수청구권이) 모두 나와도 다 받아낼 만큼의 자금이 준비돼있다”며 “1조원(셀트리온 제시 한도)이 넘게 나와도 합병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 및 주주들은 2대 주주 국민연금(7.4%)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셀트리온은 주주가 보유한 지분(국민연금 1조53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 "짐펜트라로 2030년 매출 12조 달성해 '빅 파마' 점프할 것" 


셀트리온의 향후 경영 전략도 공개됐다. 서정진 회장은 "면역 항암제 짐펜트라로 내년 매출액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오는 2030년에는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을 '빅 파마'(초거대 제약사)로 진입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짐펜트라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한 셀트리온의 첫 신약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 피하주사제형(SC) 면역항암제 ‘짐펜트라’. [사진=셀트리온]피하주사(SC)는 높은 투약 편의성을 장점으로 가졌는데, 유럽에서 확인된 램시마 의 대체를 통한 점유율 상승효과를 고려했을 때 3년 내 3조원, 최대 7조원의 매출까지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짐펜트라가 신약으로 승인된 만큼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위한 할인을 크게 줄이고 경쟁사 대비 비슷한 가격으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구상도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신규 제형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으나, 미국에선 별도 임상 3상을 통해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았다”며 “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한 만큼 기존의 바이오시밀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유럽에서 램시마SC를 판매해 보니 1년 안에 정맥주사를 사용하던 환자의 30%가 넘어왔다”고 밝혔다. 또 “짐펜트라의 미국 신약 인정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무시하면 안되는 강국이 됐다는 증거다”라며 “대한민국 제약회사가 미국 신약 절차로 허가를 받았다는 점은 국가 산업이 성장하는데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진(가운데)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서정진 회장,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부회장. [사진=셀트리온]

이어 짐펜트라를 포함해 '2030년 신약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먹는 항체 치료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서정진 회장의 ‘정면돌파’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고 다음날(26일) 주가는 14만9700원으로 전일비 0.27% 하락 마감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10-26 17:58:3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