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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LG화학 신학철, 임기 5년만에 '매출액 55조'...신성장 동력 탄력받았다

  • 기사등록 2024-03-15 0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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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혜지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취임 5년만에 LG화학을 석유화학 기반에서 친환경 미래 성장 기업으로 점프시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유임됐다. 지난 2019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된 이후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신 부회장은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진행하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2022년에는 석유화학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의 3대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미래 전략방향을 수립했고 올해를 그 '실행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히면서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 기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57년 8월 충북 괴산(66) ▷청주고(1987) 졸업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1979) ▷풍산금속공업 엔지니어 입사(1979) ▷한국3M입사, 기술지원담당 및 산업제품담당(1984)·연마재사업부 부사장(1999)·산업용비즈니스 총괄수석부사장(2005)·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2006)·해외사업부문 총괄수석부회장(2011)·R&D, 전략사업개발, SCM, IT 총괄수석부회장(2017)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2019~현재)


자회사 LG엔솔·양극재 사업으로 매출액↑


LG화학 매출액은 해마다 점프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이 매년 20조, 30조, 40조, 50조원대로 빠르게 증가해 4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55조원을 감안해도 5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의 최근 5년(2019~2023)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15.1%,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6.25%이다. 이는 LG화학 양극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LG화학의 자체 성장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으로 자체 매출액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 부문 매출이 2조5822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22.9% 증가했다.


LG화학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LG화학은 일본 도요타의 북미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지난해 10월 6일 도요타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과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2030년까지)을 맺었다. 최근에는 지난달 7일 제너럴 모터스(GM)와 25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2035년까지)을 맺었다. LG화학은 북미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초기에는 LG화학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시작했으나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함에 따라 LG화학은 2022년 9월 말부터 현재까지 81.84%로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은 LG화학의 연결 실적에 포함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33조7455억원으로 전년대비 81.83% 증가했으며, 매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LG화학의 매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전지소재·친환경소재·혁신신약, '3대 신성장동력'...매출액 비중 2030년 57%↑


신학철 부회장은 회사를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혁신신약을 LG화학의 3대 축으로 밝히고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2022년의 4조7000억원 매출을 2030년까지 6배 성장시켜 30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친환경 소재와 신약 부문에서도 2030년까지 각각 8조원 및 2조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의 신성장동력 10조원 투자 계획. [이미지=더밸류뉴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을 2022년 21%에서 2030년 57%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사업 강화를 통해 재활용, 생분해 및 재생에너지 소재로 사업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신약 분야에서는 FDA 승인을 받는 신약 5개를 개발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해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사업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석유화학 사업의 근간인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매각도 진행 중이다. 여수 NCC 2공장의 에틸렌 스프레드가 좀처럼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정기보수 후에도 가동을 재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도 전북 익산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 미용필러 사업부, 백신 사업부 등이 매각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3대 신성장동력 이끌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미국·일본 직접 찾아 소통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 3대 신성장동력을 이끌 R&D(연구개발) 인재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일본 인터컨티넨털 도쿄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BC투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일본 인터컨티넨탈 도쿄 베이 호텔에서 열린 ‘BC(비즈니스 &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다. ‘BC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출장 일정과 연계해 현지 우수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회사의 비전과 연구개발 현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인재들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가 일일이 질문에 답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했다.


신 부회장은  BC투어에서 “LG화학은 석유화학 중심에서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에서만 매출 40조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70여 년이 넘는 역사 속에 LG화학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성과와 실력으로 약속들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LG화학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일원이 돼 격변하는 산업계에서 도약하는 기회를 꼭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의 인재 확보 전략은 올해도 지속될 거로 보인다. 그가 올해 내세운 핵심 과제는 △내부 자산 효율성 증대 지속 추진 △사업 운영의 우선순위화로 효율 증대 △비즈니스 근본 경쟁력 강화 △3대 신성장 동력 추진 가속화 △ESG 경쟁력 지속 강화 △진정한 글로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운영 역량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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