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혜지 기자]

LG생활건강(대표이상 이정애)이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최초 멸균팩 재활용지 패키지를 적용해 ESG 경영에 앞장선다. 

LG생활건강은 치약, 화장품 포장재로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에서 재활용 가능한 종이의 사용량을 최대화하여 자원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고,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멸균팩 재활용지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는 건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서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 페리오 프로폴리스 치약. [이미지=LG생활건강]멸균팩을 재활용해 생산한 종이는 오는 10월부터 페리오, 죽염 등 LG생활건강 치약 브랜드의 낱개 상자 포장지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신제품 화장품 세트와 내년 설 명절 선물세트 포장에도 멸균팩 재활용지를 적용한다. 이에 연간 최대 1081t의 종이 포장재를 멸균팩 재활용지로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멸균팩은 내용물의 변질 없이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해서 매년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재활용률이 70%가 넘는 금속 캔, 페트병에 비해서도 매우 저조한 편이다. 멸균팩은 약 70% 종이로 이뤄져 있지만, 이밖에도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PE) 등 총 6겹의 소재를 겹쳐서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 공정 자체가 까다롭다. 또 일반 종이에 비해 자원 회수율도 떨어져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MZ세대 10명 중 6명이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그린슈머(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성향이라는 고객 선호를 반영하고자 멸균팩 자원 순환 모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멸균팩 재생 기술을 갖춘 한솔제지를 비롯해 식품사 11곳,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지난 8일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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