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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정유→그린 에너지' 점프 비결은 혁신 R&D"...송재용 서울대 교수

- 송재용 서울대 교수,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공동 분석

  • 기사등록 2023-08-29 08: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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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김준)이 정유사에서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점프했네요. 갖가지 도전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른 비결은 ‘강력한 리더십이 이끈 혁신 R&D(연구개발)’로 요약됩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R&D기반 혁신성장 40주년 연구발표회.'


송재용 경영대 서울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자 장내가 스크린에 집중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국내의 대표적 경영 전문가인 송재용 서울대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가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공동으로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에너지, SK온, SK앤무브(SK루브리컨츠), SK아이이에테크놀로지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에너지는 1962년 정부가 미국 걸프사와 합작해 세운 대한석유공사(유공)가 모태이며 1980년 선경(현 SK)이 인수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R&D경영으로 '정유사→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 성장


송재용 교수와 이지환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강력한 리더십의 혁신적인 R&D 경영’로 요약된다. R&D 경영은 단기적으로 원유의 안정적 공급원이 없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정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했을 뿐 아니라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발전 단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특히 정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 바이오 및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현재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핵심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를 기반으로 독립경영까지 가능한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성과를 이끌었다.

 

이어 경쟁력이 SK이노베이션의 미래형 그린에너지와 소재 기업으로 대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현재 강력하게 추진중인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방향의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은 물론 미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SKinnoWay R&BD - 4E혁신모델’ 완성… 자체 도출 및 적용


송재용·이지환 교수는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경영 모델인 ‘SKinnoWay(SK이노웨이) R&BD – 4E’를 도출했다. 4E는 Entrepreneurship(경영철학과 도전), Exploitation(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Exploration(미래형 신사업개발), Expertise(기술역량)로 만들어진 혁신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의 ‘SKinnoWay R&BD-4E’ 도표. [사진=SK이노베이션]

교수들은 SK이노베이션 R&D를 분석한 결과 제품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 공정개선 및 최적화, 촉매·합성·분석 등의 공통역량 축적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사업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R&BD 구조를 갖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이 구조의 대표적 사업들은 배터리, 분리막, 윤활기유, 넥슬렌, 신약개발(바이오사업) 등으로,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의 중요한 기업가치를 담당하고 있다. 


또 국내 에너지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 시스템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의 R&D가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한 첫번째 우위점이다. SK이노베이션의 R&BD 경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공인수 직후 R&D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데 이어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예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40주년은 기술개발연구소 설립을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R&D가 전사 성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회사 경영방법이자 기업문화인 SKMS(SK그룹의 기업문화 및 경영철학)와 수펙스추구법(인간의 능력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MPR 운영법을 적시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강력하게 반영함으로써 R&D가 항상 핵심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MPR은 Marketing(영업), Production(생산) 및 R(R&D)를 일컫는 용어로, R&D가 생산과 영업과 늘 함께 움직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난 1989년 만들어진 SK만의 자체 경영법이다. 


◆미래가치 창출 40년…그린캠퍼스 지속 창출


SK이노베이션은 새 정체성인 ‘Green Energy & Materials Company’(친환경 에너지기업) 완성을 위한 핵심 실행방안으로 R&BD 경영 강화를 선택했다. 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 및 사업화 역량과 경험에 기반한 전략적 방향성으로 풀이되고, 이를 실질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조직 운영 시스템, 문화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래형 그린 에너지와 소재 사업의 경우 글로벌 협력이 그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R&D가 갖고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미국 첨단기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미 그 역할을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R&D거점 확보는 1989년 미 동부에 바이오 사업을 위해 설치한 이래 두번째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또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21년부터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SK이노베이션 계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16년 대비 3배 수준인 약 18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과학기술원의 기술전략그룹을 전사 포트폴리오 부문 조직과 연결하는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전사적인 신규사업 개발역량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프로젝트를 주관한 송재용, 이지환 교수팀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0년의 R&D 경영 통해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고 성장했다”며 “새로운 40년은 고유의 새로운 정체성 창출하며 미래 기업가치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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