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산엑스포(EXPO), 최종선정 4개월 앞두고 사우디에 '막판 역전' 관심↑

- BTS, 이정재 등으로 'K-컬처' 알리며 각국 표심 잡기 나서

  • 기사등록 2023-07-11 16:45:59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올림픽(Olympic), 월드컵(World Cup)과 더불어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2030 세계박람회(EXPO)'의 개최지 최종 선정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이 선정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이 선정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선순환 효과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해 시내를 들러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부산엑스포] 

◆한국, 유력 후보국 사우디 맹추격중


11일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오는 11월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한국이 사우디 아라비아(개최지 리야드)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해까지만해도 2030세계박람회 최종 선정이 확실시됐지만 올해 들어 일각에서 최종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외에 이탈리아(로마)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0 대 49에서 시작했던 스코어를 지난달 80 대 87로 따라 잡았다는 것이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를 공개 지지한 국가는 70개국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9회말 대역전극의 마음으로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열린 ‘172차 BIE(국제박람회기구)총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인사들이 자국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출동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장관, 최태원 SK회장 등이 지난 3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3차 회의를 갖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부산 선정되면 5000여만명 부산 찾고 경제파급효과 61조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각국의 정상들까지 나서는 이유는 이 행사가 개최될 경우 해당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란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전시하고 평가하는 행사로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가 효시이다. 증기기관, 전화기, 자동차, 비행기 등 인류 역사를 바꾼 발명품들이 선보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가 개최지를 결정한다. 세계박람회의 형태는 주제에 제한 없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등록(registered) 박람회'와 주제가 제한적인 '인정(recognized) 박람회'로 나뉘는데, 2030 세계 박람회는 등록 박람회이다. 

 

2023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행사 기간(6개월)동안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05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파급효과 61조원(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인원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나의 바퀴가 아닌 두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밝히고 있다.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 비교.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BIE 총회에서 열린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총출동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니셔티브를 통해 대한민국은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K-컬처로 대역전극 모색중... BTS, 이정재 등 스타 총출동 

 

현재 정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머니’에 대항하기 위해 현재 한국은 ‘K-컬처’라는 칼을 꺼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BTS’와 넷플릭스(Netflix)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배우 이정재가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를 맡았다. 지난달 20일 열린 PT에서는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와 소프라노 성악가 조수미가 영상 등장했으며 ‘강남스타일의 열풍’ 싸이(PSY)가 직접 연설에 나섰다. PT에서 한국은 회원국들 상대로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긍정적인 인상을 줬으며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엑스포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한국이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수 싸이(PSY)가 지난달 20일 BIE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연설하고있다. [사진=대통령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테니스광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난달 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깁스를 한채로 등장했다. 이날 대한상의는 2025 오사카·간사이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일본상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현을 위해 각각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아울러 지난달 19일~21일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총수들도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긍정 시그널도 보인다. 사우디가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 인권문제로 인해 결선투표에서 한국에게 역전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며 여러 인권단체의 반대시위 및 일부 정부인사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뒤따를 수 있다.


◆해외 접근성, 교통 수단 업그레이드 필요성↑

 

2023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지금까지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미국, 일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6개국 뿐이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시그널들이 보이고 있다.

 

2021년 10월 1일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두바이 엑스포'(Expo 2020 Dubai) 현장. 2200만명이 두바이 엑스포를 찾았다. [사진=두바이 엑스포] 

우선 국내 문제를 살펴보면 공항의 수가 부족하다. 세계인이 수월하게 엑스포를 관람하려면 편리한 해외 접근성과 교통수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현재 부산엑스포를 가기 위한 접근성 좋은 통로는 김해국제공항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부산·울산·경남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었고,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오는 2030년까지 완공될지 미지수다.


오는 2025년 유력한 등록엑스포 유치 후보였던 프랑스 파리가 유치 계획을 철회하면서 일본 오사카가 유치 확정됐다. 대륙별 안배 개최 규칙에 따라 오는 2030년 엑스포 개최 유치에 부산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이 현재 2035엑스포를 유치하고자 '훼방'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륙 안배 개최 규칙 문제를 회피해야 하는데, 오는 2025년(일본)에 이어 2030년 한국이 만약 엑스포 유치에 성공 하게 되면 대륙안배문제로 중국의 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현재 훼방을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 중남미 국가로부터 “경제 의존도가 큰 제3국의 설득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우디 지지로 돌아서게 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제3국을 중국으로 파악하고 있다. 


kis704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7-11 16:45: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