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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ESG 행복경영’ 주목받는 3가지 이유..."임직원·고객이 성장 원동력"

- 주4일 근무제 시행...'생산성·워라벨↑' 두마리 토끼 잡아

  • 기사등록 2023-04-18 1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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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기업의 목적은 이윤 극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행복 극대화'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사에 이익이 된다."


대학 교수님 말씀이 아니다. 실제로 기업을 20년 넘게 경영하면서 생생한 현실 비즈니스 현장을 겪고 있는 경영인의 말이다. 그러면서도 이 기업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4년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CAGR)이 22.51%이다. 


교육 기업 휴넷(대표이사 조영탁)의 '행복 경영'이 ESG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기업 경영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는 ESG가 이제 주목받고 있지만 일찌감치 직원과 고객 행복을 경영의 중심이 두면서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넷이 운영하는 '행복한 경영대학' 수강생과 교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휴넷]

◆주4일 근무제, 임직원 퇴사 이후도 배려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이 휴무이다. 


휴넷측은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는 주5일 근무 못지 않게 생산성이 향상되고 임직원의 워라벨도 업그레이드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근무시간이면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넷은 근무 시간에 관한 한 선구적이다. 이 회사는 1999년 창업 당시부터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의 '워라벨'이란 단어 자체가 없었고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고 충성해야한다"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이다. 또, 5년 근무자는 1개월의 유급 안식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초기 입사자 가운데는 유급 안식휴가를 네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장기 근무자가 퇴사하면 65세부터 해마다 일정액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직원행복기금'도 휴넷에는 운영되고 있다.  


휴넷에서 15년 이상 근무하거나 임원으로 10년이상 근무한 사람은 이 기금에 가입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자격이 부여된 임직원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려지고, 퇴직하게 되면 만 65세가 되는 시점부터 시망할 때까지 해마다 일정액을 받는다. 이를 위해 휴넷은 해마다 순이익의 3%를 떼내 외부 독립 기관에 맡기고 있다. 조영탁 대표는 “인생의 소중한 시기를 휴넷에 투자한 사람들의 노후를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없을까?라는 고민끝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휴넷은 매년 이익의 10%를 모든 임직원과 공유하는 이익공유제를 사업 초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휴넷은 '정년 100세'가 보장돼 있기도 하다. 급여 수준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부가가치 창출보다 높아져 퇴직하게 되는 정년퇴직이 대다수의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휴넷에서는 정년이 100세까지 보장된다. 이 회사에는 휴가신청서에 '휴가 사유'를 적는 항목도 없다. 


◆해마다 두 자리수 성장...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

 

이같은 행복 경영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휴넷의 지난해 매출액은 829억원으로 최근 4년(2018~2022)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22.51%에 이르고 있다(이하 K-IFRS 연결). 소폭의 적자(영업손실 1억원, 순손실 7억9200만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휴넷측은 “휴넷 내 계열사들의 신사업 투자로 인해 연결 기준에서 적자전환했다"며 "휴넷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그간 투자하고 진행됐던 사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넷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휴넷 감사보고서] 

휴넷 내 계열사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가 매칭 기업 '탤런트뱅크', 중국에 소재를 둔 ‘북경애취은자순유한공사’, 온라인 정보 제공업 ‘파인드강사’, 투자 회사 ‘휴넷벤처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탤런트뱅크(대표이사 공장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탤런트뱅크는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검증된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으로 설립 4년째인 지난해 매출액 25억6551억원을 기록했다. 휴넷측은 "그간 평생교육전문기업으로써 교육사업을 다각화해 나갔었다면 향후에는 휴넷이 기업교육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출판 등의 지원사업은 분사를 통해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휴넷 현황. [자료=휴넷 감사보고서]

◆조영탁 대표, "'기업목적=이윤 극대화'의 대안 찾아야"

 

휴넷을 이끌고 있는 조영탁 대표는 1999년 휴넷을 창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창업에 앞서 10여년 동안 금호그룹에 근무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이사. [사진=휴넷]

조영탁 대표는 '행복 컴퍼니 휴넷 스토리'(행복한북클럽 펴냄)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며 경영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창업 이후 맞닥뜨린 현실은 달랐고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며 "모든 경영학 원론 교과서에 한결같이 기술돼 있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 극대화'라는 명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행복 경영'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 대표의 휴넷 행복 경영은 ▷교육업이라는 사명에 맞게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의 학습과 성장을 돕기위한 사업을 추구한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학위없는 휴넷MBA(경영학석사), ‘휴넷 MBA 온라인’ 같은 남들과 다른 방식의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과 관련된 사업만을 한다의 3대 원칙을 갖고 있다. 조영탁 대표는 ‘행복한 경영대학’등의 경영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 중이고 사단법인 ‘행복한 성공’을 후원하고 있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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