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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 이창용)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위원장 이창용)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샘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7일물 RP) 추이. [이미지=한국은행]

금통위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로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지난 3월 초까지 강세를 나타내다가 금융불안 영향으로 미 연준의 긴축 기대가 약화되면서 약세를 보였고,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도 3월 중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나, 수출이 IT 경기부진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나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 봤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3월중 상승률이 지난달 4.8%에서 4.2%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그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던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 3월중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4.0%로 지난달과 동일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 주로 영향받으며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는 3월 초까지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높아졌다가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수지 흐름, 주요국 금융불안 우려, 미 연준 긴축에 대한 기대 약화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 감소와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됐지만 그 폭은 축소됐다.


이창용 금융통화위원장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도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olice2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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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1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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