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B라이프생명, 삼성·한화·교보 '넘사벽' 뚫고 업계 '빅3' 도약 가능할까

- KB생명+푸르덴셜생명='멀티채널 전략' 워밍업

  • 기사등록 2023-01-31 18:41:1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2030년까지 업계 3위에 오르겠다. 기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장점을 합쳐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


이달 2일 정식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이환주 초대 대표이사가 생보업계 '빅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과연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이 2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은 KB생명이 푸르덴셜생명과 통합해 출범했다.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통합하면서 '사이즈'가 퀀텀점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자본총계(1조6565억원)가 KB생명(3324억원)보다 5배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퀀텀점프를 바탕으로 이환주 대표이사는 2030년 업계 '빅3' 진입을 제시한 것이다. 


 ◆삼성·한화·교보 '넘사벽' 뛰어 넘어야 '빅3' 진입

 

업계에서는 이환주 대표이사의 이번 선언이 '목표(goal)'보다는 '비전(vision)'에 가깝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의 현황과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이환주 대표이사의 선언은 현재로서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본총계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순위는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자본총계 10조원을 넘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포함돼 전통의 '빅3'를 형성하고 있고 이어 신한라이프(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가 있다. KB라이프생명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순위. [자료=금융감독원]

KB라이프생명이 업계 '빅3'로 도약하자면 적어도 교보생명을 뛰어 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차이가 상당하다. KB라이프생명이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으로 자본총계 2조원에 근접했지만(1조9889억원) 교보생명(5조5657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통의 생명보험 업황은 인구 고령화와 온라인 채널 등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도대체 KB라이프생명은 어떤 전략으로 '빅3'로 도약한다는 걸까? 


◆'KB생명+푸르덴셜생명=멀티채널' 전략 워밍업


KB라이프생명이 지난 12일 개최한 '2023 경영전략회의'에서 해답의 실마리가 발견된다. 


이 회의에서 KB라이프생영은 '빅3'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중장기 목표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차별화된 상품 및 비즈니스 전략 전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대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확대 등이 제시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멀티채널' 전략을 수립했다. 


멀티채널 전략이란 글자 그대로 보험, 은행, 보험 대리점 등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KB생명의 강점으로 꼽히는 보험대리점(GA)채널에서는 경쟁우위를 통한 선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영업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방카슈랑스(은행+보험) 채널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은 전속설계사기반의 능력과 생명보험업 내 10위권의 자산건전성이다. 


KB라이프생명은 이같은 강점들을 토대로 멀티채널을 구축해 시장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은 현재 업계에서 이같은 멀티채널을 구축한 생명보험사는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헬스케어'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KB금융의 영업능력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KB라이프생명에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긴호흡으로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에도 생명보험업권 10위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며 "멀티채널을 기반으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한 후 점증적으로 성장해 2030 BIG3라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환주 초대 대표이사가 이같은 전략을 얼마나 현실화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와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police20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1-31 18:41: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