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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업계 경영난 지속에도 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비결은?

- 화물 노선 강화,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

  • 기사등록 2022-11-17 11: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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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대한항공(대표이사 조원태 우기홍)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대다수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여전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87-9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올해 1~3Q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조9108억원, 영업이익 8007억원, 순이익 37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9.78%, 90.55%, 252.12% 증가했다(이하 K-IFRS 연결). 화물 부문이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여객 부문이 엔데믹(endemic)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한항공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구체적 내역을 살펴보면 여객부문 매출액 1조4543억원, 화물부문 매출액 1조85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8.2%, 12.5% 증가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OPM)은 20.47%,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4.93%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대한항공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4조1464억원, 영업이익 3조460억원, 순이익 1조8201억원이다. 전년비 각각 54.94%, 86.45%, 214.61%  증가하는 수치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영업이익률 21.53%,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3.77% 이다. 이를 바탕으로 16일 기준 대한항공 PER(주가수익비율)을 게산해보면 5점대(5.11배)이다.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이미지=네이버증권]

4분기에는 글로벌 해상운임의 지표로 사용되는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지난 8월 26일 3154.26p에서 11월 11일 1443.29p로 급격히 하락해 화물 부문의 수익 둔화가 예상되지만 여객 부문의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 역발상으로 일석이조 효과


대한항공의 이같은 양호한 실적은 코로나19로 존폐위기까지 내몰렸던 2019~2020년에 비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여전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이같은 턴어라운드 비결은 과감한 구조조정, 화물 노선 강화 등으로 대표되는 전략의 승리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2019년 부채비율 871.45%로 유동성 위기를 맞자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5579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 결과 부채비율을 올해 3분기 기준 288.48%까지 축소했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조 18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화물노선 강화는 턴어라운드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운송을 하면서 비용(공항 주기료) 절감과 매출액 증가의 일거양득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러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 LCC 항공사들은 대부분 단·중거리용 여객기가 대부분이어서 화물을 실어 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도 기업결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모든 경쟁당국, 총 14개국가 가운데 9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지난 14일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며 합병을 유예하기도 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만%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기홍 대표, 성과 바탕 내년 연임 관심↑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우기홍(61) 대표이사는 '한진그룹 최연소 상무' 기록을 갖고 있다. 뉴욕여객지점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취임해 5년째 장수 CEO로 재직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머리를 맞대고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여객 부문이 힘들 때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에 대응해 위기를 대처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경남 함양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우기홍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이다. 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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