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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액 3조 육박하는 데 '중소기업'...왜?

- 코로나19로 진단키트 매출 급증...M&A로 '포스트 코로나' 워밍업

  • 기사등록 2022-11-17 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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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연 매출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데 중소기업이라구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잘 알려진 코스닥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대표이사 이효근 허태영)는 현재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어느 기업의 자산총계가 5000억원 미만이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산총계는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올해 3분기기준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산총계는 3조8265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 당기순이익 1조644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에 속해있는 셀트리온, 넥슨과 '동급'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여전히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이유는 중소기업기본법(2조 3항)에  “중소기업이 그 규모의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아니하게 된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연도의 다음 연도부터 3년간은 중소기업으로 본다”는 규정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최근 수년동안 얼마나 급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력 진단키트의 하나인 'COVID-19 Ag Home Test'.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19로 실적 퀀텀점프... 매출액 연평균 200%↑


에스다바이오센서의 실적을 퀀텀점프시킨 것은 단연 코로나19이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진단키트가 '불티나게' 팔렸다. 최근 3년(2019년~2021년)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241.30%에 이른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5511억원, 영업이익 2934억원, 순이익 4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63%, 17.60%, 94.0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장 큰 이유는 계약부채로 잡혔던 올해 상반기 매출액 중 약 1000억원이 이번 분기에 환입돼 예상 대비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 영업성과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강달러 기조로 인한 외환차익의 수혜까지 더해졌다. 


증권가의 올해 에스디바이오센터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조9956억원, 영업이익 1조3396억원, 당기순이익 1조3254억원이다. 영업이익률(OPM) 44.72%, ROE(자기자본이익률)은 47.50%에 이른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16일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3점대(3.11배)의 '초저평가' 상태에 진입했다. 4분기부터는 엔데믹(endemic) 전환으로 이 회사의 실적과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1조 넘는 현금으로 신성장 M&A '워밍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로 반짝 떴다가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 


이 질문에는 아직 확실하게 답하기 어렵다. 팬데믹(pandamic)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의 향후 전략은 '비(非) 코비드' 실적 개선이다.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기존 PCR진단 대비 추출과 증폭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패스트 RT-PCR"을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 대형병원 수요에 발맞춰 최대 64대의 모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M10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비장의 무기'는 1조545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s) 지분 60%를 2조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현재 합병 일정은 진행중이며 내년초 증자, 대금납입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내 영업망을 확보하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데믹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이미지=인베스팅닷컴]

◆이효근 대표, "공격적 M&A 나설 것"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은 이효근, 허태영 각자 대표이다. 


이효근 대표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로 전환한 비즈니스 환경과 관련, “공격적 M&A(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근 대표는 한국애보트진단 혈당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아직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혈당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 혈당측정기 ‘멘토’를 출시했다. 아주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효근(왼쪽),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허태영 대표는 한국애보트진단에서 영업부문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31.6%)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다. 


조영식 의장은 체외진단 전문가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13년 간 녹십자에서 생산관리와 연구분야에서 근무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생화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진단시약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1999년 2월 에스디(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진단시약의 주요 원료인 ‘골드 컨쥬게이트(Gold Cpnjugate)’를 개발했고 이 것이 오늘의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일구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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