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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강, 저성장 철근회사 아닙니다...'PER 1점대 성장주'입니다

- PER(주가수익비율) 1점대...실적 개선에도 주가 제자리

  • 기사등록 2022-09-06 0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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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따분하고 성장이 정체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 투자하기에 최적의 기업일 수 있다."


철근(鐵筋) 생산 코스피 기업 대한제강(대표이사 이경백 한성민)이 '세기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자신의 저서 '월가의 영웅'에서 말한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공사장에 쓰이는 철근 만드는 부산 토박이 업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주주친화 성장 기업이라는 것이다. 


대한제강은 오우영(1910~1975) 창업주가 부산 국제시장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다가 1954년 설립한 대한상사에서 시작돼 고(故) 오완수(1939~2022) 회장, 오치훈 사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 오완수 회장의 동생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다. 


◆올해 예상 PER 1점대(1.86)... 극단적 저평가 


대한제강은 연매출액 2조원대로 해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6635억원, 영업이익 927억원, 순이익 3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6%, 37.5% 증가했다. 순이익은 46.4% 감소했다.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와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적절한 타이밍에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조303억원, 영업이익 2018억원, 당기순이익 1637억원이다. 매출액은 2019년 1조217억원, 2020년 1조961억원으로 매년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019년 420억원, 2020년 818억원에서 지난해 2018억원으로 데폭 개선됐다. 2020년에 비해 2021년 실적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국내 철근업황이 아파트 분양증가에 따른 수요호조로 지난해 2분기이후 역대급 호황이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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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강의 본업은 철근이다. 국내 철근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제철(29%), 동국제강(24%), 대한제강+YK(23%), 한국철강 11%, 환영철강 7%, 한국제강 6% 순으로 대한제강은 현대제철, 동국제강과 함께 '철근 빅3'에 속한다. 


대한제강은 여전히 철근회사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한제강은 사업 다각화로 현재는 센텀사이언스파크, 대한네트웍스수원, 로보콘 등을 포함해 10개의 종속회사, 5개의 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2020년 YK스틸 철강사업부문 인수했는데 인수를 통해 향후 생산능력 업계 2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 2021년 기준. [자료=BNK투자증권]

본업인 철근 생산도 국내에 본사 및 종속회사인 YK스틸, 싱가폴의 철근 가공회사, 미국에

철스크랩 조달을 위한 종속회사로 다각화돼 있다. YK스틸을 포함한 적극적인 M&A(인수합병)과 해외기업과의 JV(조인트벤처) 등으로 성숙사업인 철근 시장에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보니 대한제강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86배이다. 극단적 저평가 상태에 있는 셈이다. 동종 업종의 평균 PER은 3.24배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친화정책도


대한제강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11%, 2020년 7.46%에서 2021년 9.94%를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14.0%를 기록하기도 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019년 6.73%, 2020년 10.21%, 2021년 24.75%로 해마다 두 배가량 상승했다. EPS(주당순이익)도 2019년 1223원, 2020년 1977원에서 2021년 5744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대한제강이 이렇게 된 이유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오해로 저평가돼있거나, 성장성이 낮거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한제강은 매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오해로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제강은 주주 친화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대한제강의 주당배당금은 2019년 200원에서 2020년 300원, 2021년 400원을 기록했다. 대한제강은 또 증권사를 통한 신탁게약 방식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최근 대한제강은 삼성증권과 체결한 3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기간 만료로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대한제강은 자사주 144만6176주(총발행주식의 5.8%)를 받게된다. 대한제강은 지난 7월에도 삼성증권과 체결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기간 만료로 자사주 156만340주(총발행주식의 6.1%)를 돌려받은 바 있다. 이로써 대한제강이 보유한 자사주 총량은 607만9741주로 총발행주식의 24.7%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후 대한제강의 주가가 증시 부진 상황에서도 나홀로 상승하며 상승 종목으로 언급되곤 했다. 


대한제강이 자산총계도 나쁘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2분기) 대한제강이 유동자산은 4146억원, 비유동자산은 3798억원이다. 순자산총계는 5030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5472억원, 자본금은 246억원으로 재정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한제강의 재고자산은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다. 


대한제강 주가추이. [이미지=네이버증권]

◆정부 주택공급 의지로 중장기 철근수요↑


대한제강의 주가는 현재 급락한 상태이다. 


올 하반기 전망은 좋지 않은 것과 관련있다. 재고는 쌓이고 있는데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제강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2억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둔화될 전망"이라며 "전방 산업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6월부터 철근 ASP(평균파매가격)가 하락하면서 역재고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신정부 출범 후 적극적인 주택공급 정책으로 철근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책 시차, 금리인상 부담,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하다"며 "국내 건축착공면적은 상반기까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투입시차를 감안하면 하반기 철근 수요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급등해 최고가 2만6600원을 기록한 3월 이후 3개월간 2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철강 업계의 부정적 외부 요인으로 하락하면서 주가가 9월 1일 기준 현재 1만4000원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PER 1점대이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한제강 부산 강서구 녹사공장. [사진=대한제강]

대한제강의 최대주주는 오치훈 사장(23.16%)으로 고 오우영 창업주의 장손이다. 197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아서 D. 리틀 서울사무소에 근무했다.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근 가격 인하에 따르면 수요 지연, 전방산업 부진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주가는 상반기 고점 대비 40% 내외의 조정을 보여 주가에 상당부분 기반영됐다"며 "PBR과 PER 모두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하방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주택공급 의지와 철근업체들의 가격협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중기적으로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 "정책 시차로 하반기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2023~2024년으로 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YK스틸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대한제강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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