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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환율 오르자 실적 쑥쑥...올해 매출액 첫 1조 돌파 기대감↑

- 원달러 10% 오르면 순이익 28억원↑...1Q 흑자 전환

  • 기사등록 2022-07-22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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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씨(SI)'로 잘 알려진 패션 기업 신원(대표이사 박정주)이 환율 상승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84.8%)이 압도적이어서 환율이 오를 때마다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다. 


패션 기업 신원의 주요 브랜드. [사진=신원] 

◆올해 매출액 1조 돌파 가능성↑... 환율·미국수요 증가 덕분


신원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2707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순이익 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4.14%, 178.57%, 77.27% 급증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794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6%, 7100% 급증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이하 K-IFRS 연결기준).


증권가에서는 신원의 올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신원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신원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환율이다. 

 

신원은 매출액의 절대액(84.8%)이 수출이어서 환율이 상승하면 고스란히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증가한다. 신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하면  순이익이 28억원 증가한다.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12.2원으로 지난해 1월 1080.4원 대비 21.48% 치솟았다. 

 최근 3년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프=네이버]

환율 상승에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등으로 인해 달러에 자금이 많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신원은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 기업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 1000원일 경우 신원이 1000원 짜리 제품을 판매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면 동일한 제품을 1300원에 판매하는 셈이 된다. 똑같은 제품을 판매해도 매출액이 300원 증가하고 이익도 300원 증가한다. 


신원은 과테말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등에 위치한 6개의 해외 생산기지에서 니트, 스웨터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및 ODM(제조자개발생산방식)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주요 바이어는 갭(Gap), 월마트, 타겟(Target)를 포함해 10여곳이다. 


여기에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미국 소매의류 재고가 2019년말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지난해의 재고는 각각 2019년 재고의 84%, 91%에 불과했다. 평년 수준에 미달하는 재고로 바이어들은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3월말 미국의 소매의류 재고는 전년비 19% 증가한 534억달러를 기록해 2019년 3월의 재고에 근접했다. 미국 바이어 기업들이 재고 보충에 나서면서 신원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 주요품목의 하나인 니트의 단위당 매출액도 증가했다. 기존 니트의 단위당 매출액은 3154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4032원으로 27.84% 증가했다. 나머지 주요품목인 스웨터의 단위당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단위당 매출가격은 주요품목별 매출액을 주요품목별 매출수량으로 나눴다.


◆내수 부문 실적도 개선세... 온라인몰 '쑈윈도' 방문자↑


내수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원은 국내에서도 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액 410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98% 증가했고, 영업손실폭은 23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내수 부문 실적 개선은 온라인 전략 변경 덕분이다. 


신원은 그간 운영해오던 쇼핑몰 ‘신원몰’을 2020년 '쑈윈도'로 변경하고 타사 브랜드도 입점 가능토록 했다. 이 결과 쑈윈도의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21만명) 대비 100%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한 것도 MAU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쑈윈도의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대비 110%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며 신원의 캐시카우 역할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박정빈(49) 신원 부회장은 쑈윈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과 신원의 ‘마크엠’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박정빈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경기초등학교 동문이다. 신원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내수 부문이 연내 흑자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정빈(가운데) 신원 부회장이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과 신원의 ‘마크엠’ 티셔츠를 입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개인 SNS]

◆박정주 대표, ODM 주력해 흑자폭 늘려 

 

신원 창업주는 박성철(82) 회장으로 기자 생활을 하다 1973년 신원을 창업해  '베스띠벨리', '씨(SI)' 등의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오늘의 신원을 일구었다. 


신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정주(46) 대표이사는 박성철 회장 삼남으로 2005년 신원 영업부 과장으로 입사해 중국 상하이 법인장, 니트 본부장, 수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박정주 대표가 ODM에 주력하면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신원 관계자는 “생산만 하는 OEM과 다르게 ODM은 개발능력도 갖춰야 하는 만큼 단가가 양호한 블루오션"이라고 전했다.


박정주 신원 대표이사. [사진=신원]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신원의 미국 바이어 기업의 재고 보충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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