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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 '제로페이→신한컨소시엄' 잡음...수수료 부과하나

- 서울시 가맹점 40만곳 확보 성과... 운영사 변경

- 가맹점에 수수료 부과 우려↑

  • 기사등록 2021-11-27 18: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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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인구 1,000만 메가시티' 서울시의 40만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울사랑상품권(모바일 상품권) 운영사업자로 신한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수수료와 고객DB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컨소시엄에 참여한 카카오페이가 기존 고객DB를 고스란히 넘겨받고, 가맹점에 수수료를 매길 수 있다는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신한컨소시엄, 내년 1월 서울사랑상품권 운영대행


서울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가 참여한 신한컨소시엄을 낙찰했다"고 밝혔다. 


신한컨소시엄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 결제, 정산을 포함한 운영 전반을 맡는다. 기존 운영사는 '제로페이'로 잘 알려진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었다. 신한컨소시엄은 신한카드, 카카오머니, 티머니 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토록 해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사랑상품권이란 서울 지역을 사용권역으로 발행되는 지역 화폐(모바일 상품권)이다. '종로사랑상품권', '성동사랑상품권' 하는 식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명의로 발행된다. 7~10% 할인 구매할 수 있고,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30%를 받는 혜택이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난해 1월 시작된 이래 약 2년만에 가맹점 약 40만곳, 사용자 183만명, 누적발행규모 1조7677억원의 성공 사업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성공한 배경에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서울사랑상품권 출범과 함께 운영사업자로 참여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가맹점으로 적극 개척했기 때문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발행하는 제로페이가 서울사랑상품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사랑상품권 이용권 안내. [이미지=서울시 홈페이지]

◆가맹점에 수수료 부과할 수도...고객DB, 고스란히 이전↑


그렇지만 이번 운영사로 선정된 신한컨소시엄에 카카오(카카오페이)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택시, 꽃배달 등에 진출해 독점적 지위를 획득한 뒤 이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높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안이 이슈로 제기되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동네 상권 관련 사업분야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사랑상품권은 가맹점에 수수료를 사실상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부터 카카오페이가 참여하는 신한컨소시엄이 운영을 맡으면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맹점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관련 단체는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2년 동안 공들여 확보한 제로페이 고객DB가 고스란히 카카오페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가맹점 모집, 결제 환경 재선, 소비자 편의 등을 위해 자료를 요청하면 제로페이 고객 및 가맹점 DB는 고스란히 카카오페이로 흘러 넘어간다. 업계의 관계자는 "수수료 부과, 고객DB 활용 등을 포함한 향후 서울사랑상품권의 구체적 운영방식에 대해 서울시와 카카오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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