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취뽀] ③한국관광공사, “관광학 필기과목 폐지...'토론 동아리' 경험, 면접에 도움”

- "관광학 전공 필기과목 폐지, 비전공자 장벽↓"

- "관광학 전공 입사동기 없어...커뮤니케이션 능력 길러야"

  • 기사등록 2021-11-04 11:32:32
기사수정
국내 주요 기업에 성공 취업한 입사자들로부터 직접 취업 비결과 노하우를 들어보는‘취뽀(취업 뽀개기)'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취업난을 이기고 우리 사회의 어엿한 직장인으로 첫발을 내딛기까지의 생생한 취업 팁과 정보를 전하겠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HR(human resource) 전략과 인재상도 제시합니다.

[더밸류뉴스 특별취재팀=신현숙 문성준 민준홍 김도형 기자] “입사 동기 중에 관광학 전공자는 없습니다. 대학 전공도 입사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국관광공사(대표이사 안영배) 입사 1년차인 임소연 주임은 “대학 전공보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고 여행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홍보팀에서 뉴미디어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통상 신입사원이 담당하는 증빙 지출, 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포함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관리와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아 한국관광공사 홍보팀 ‘일당백’으로 불린다.


대한민국 관광 산업을 담당하는 한국관광공사 홍보팀의 일상은 어떨까. 더밸류뉴스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본사를 방문해 임소연 주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소연 주임은 “대학시절 토론동아리 활동과 교환학생 경험이 한국관광공사 입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


◆"대학 전공, 입사에 중요하지 않아... 토론 동아리 활동, 면접에 도움"


△한국관광공사 입사에 도움이 됐던 전공 수업이나, 프로젝트, 대외활동 등이 있을까요?


-한국관광공사 입사에 대학 전공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필기 전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랑 전공 시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공 시험은 경제와 경영 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제가 전공 공부를 했던 것이 입사 전공 시험 준비를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학생활에서 했던 활동 중 2가지를 추천 드리고 싶은데요. 우선, 입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2년 반 동안 진행했던 교내 토론 동아리 활동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한 것이 면접 전형에서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꼭 토론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어떤 정보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한다면 면접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과도 같은 교환학생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자유롭게 내 시간을 쓰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의 직장을 선택하고 준비하게 된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취업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 필기시험에서 면접으로 넘어가는 합격률 자체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채용은 크게 서류, 필기, 면접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관광공사는 서류를 적합∙부적합으로 나눠서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필기 시험의 기회를 줍니다. 그러다 보니 제 경우 시험장 한 층에서 한 명이 붙는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시험장에 가면 구름같이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러 오는데 ‘이중에 내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면접은 입사 1개월 전인 5월에 진행됐습니다. 1차 면접은 서울 강남구의 코엑스에서 진행을 했고 2차 면접은 원주 본사에서 이뤄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를 쓰고 가림판 하고 대면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 중에 관광관련 학과 전공자들이 많은 지 궁금합니다. 


-현재 동기들 중에 관광학 전공자는 없습니다. 제가 입사한 지난해부터 필기 시험에서 ‘관광학’ 과목이 없어지면서 그 부분에 대한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어요. 그래서 ‘관광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한국관광공사를 지원할 수 없겠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임소연 주임은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고 관광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국관광공사에 지원한다’라고 적으면 가장 떨어지기 쉬운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더밸류뉴스]

△취준생들이 한국관광공사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외부에서 한국관광공사를 떠올리면 여행 다니고, 관광 다니고 회사에 여행 보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관광지에 갈 일이 있기는 합니다. 관광업을 다루는 회사다 보니깐 관광지 출장이 있을 순 있는데 그렇다고 한국관광공사가 무조건 여행하고 관광하는 회사는 당연히 아니고요.


그래서 지원하실 때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관광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 지원합니다’라고 쓰면 가장 떨어지기 쉬운 자기 소개서가 됩니다. 면접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산업에 대한 분석과 자신만의 경험 등을 강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유튜브 플랫폼 변화 따라가는 것이 중요...'유튜브 쇼츠' 개설


△근무하는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화기애애합니다. 최근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오징어게임 패러디도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해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팀 특성상 내부 회의가 잦은 편인데 의견을 자유럽게 제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적이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제가 맡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의 변화가 빨라서 흐름을 따라가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통상 저희가 콘텐츠 기획을 하고 관련 업체를 선정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 검토를 받는 과정을 거치면 1개월 가량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런데 유튜브는 3주 이상이 지나면 흐름이 바뀝니다. 그래서 어떤 콘텐츠를 기획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노력해 만든 콘텐츠의 댓글, 조회 수가 높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유튜브 콘텐츠는 어떻게 제작되나요?


-‘여행 콘텐츠’라는 큰 주제가 나오면 어떤 내용으로 할지 여러 차례 내부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고 일정을 정리합니다. 유튜브 플랫폼 자체가 흐름도 매우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들도 많아서 그 중 저희 채널이 주목을 받으려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주변 친구들로부터 ‘이 자막이 어울리는지’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관해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을 의미하는 ‘쇼트클립’이 대세여서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인기가 많았던 오징어게임 패러디를 해서 시장에 가서 어울리는 옷을 사는 콘텐츠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내부 공모 통해 해외·지역 지사 선발... 2~3년 순환 근무


△한국관광공사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입사한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라도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가 있어서 전 직원에게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장점입니다. 중국∙런던 등 총 32개의 해외 지사가 있는데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되면 3년 동안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원주 본사 말고도 서울, 제주, 세종 등 지사가 있는데 근무지가 선정되는 기준이 있나요?


-전 직원이 원주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내부 공모를 통해서 원주 아닌 국내 지사에서도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순환시에도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를 3순위까지 작성해 제출합니다. 보통은 신입사원 때 원주 본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지사 공모를 합니다. 또 원주 본사 내에 순환 근무가 활성화 돼있어서 통상 2~3년 주기로 부서를 이동합니다. 


△ 순환근무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장점은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고 업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지금 홍보팀에 소속돼 있는데 홍보 업무는 전사의 모든 사업에 대한 홍보를 담당해 특정 사업이나 분야에 대해서 깊게 다루지는 않아요. 한국관광공사 전체의 사업과 흐름을 배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제가 순환근무로 홍보팀이 아닌 국내 본부에서 관광활성화 사업 등을 맡게 되면 특정 사업에 대해서 깊게 다룹니다. 예를 들어 레저 관광에서는 캠핑이나 걷기 길 등을 담당하고, 국민 여행 지원 팀이라고 해서 숙박 쿠폰 사업을 담당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회사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물론 해당 업무가 익숙해질 만하면 부서가 바뀌어서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단계에 들어서는데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있을까요?


-저희가 계절마다 비대면 안심여행지를 선정해 공개하는데요. 이번 가을에도 안심관광지 25선을 공개했어요. 주로 야외 공간이고 인구 밀집도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위험도가 적은 곳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충북 충주시 비내길과 비내섬, 경기 고양시 대덕생태공원 등이 있고요. 이외에도 지역마다 테마에 맞는 여행지를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합격 후 2주 교육...사택은 따로 지급 되지 않아


△관광공사 최종 합격 이후에 교육이나 연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저희는 약 2주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은 한국관광공사 교육동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신입사원이 총 33명이라서 규모가 크지 않아 대면으로 진행을 했어요. 교육동에 대형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았고 주로 관광인력교육을 진행합니다. 관광인력 전문 기숙사도 있어서 교육을 들으면서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교육 후에는 각자 부서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이전 기수까지는 OJT(On The Job Training) 기간이 있어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저희 기수는 바로 부서로 배정받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사택이 따로 나오지 않아서 개인이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요. 저의 경우 지난해 6월 중순에 최종 발표가 나고 7월 초에 바로 연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2주 동안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원주에 집도 알아보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임소연 주임은 “취업 준비는 결국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사진=더밸류뉴스]

△마지막으로 한국관광공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미래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자리’가 있습니다. 저도 취준생 때 많은 회사에 지원을 했고 많이 떨어졌습니다. 서류에서도 불합격을 받고, 필기 시험에서 떨어진 건 세지도 못할 정도고요. 제가 취업준비를 시작한 2019년 6월부터 약 1년 동안 탈락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취업 준비는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이라고 생각하며 버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어떤 기업?


국내외 관광사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관광 혁신을 이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강원 원주에 본사가 있다. 올해에는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사업, 관광 미래인재 융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지역별∙테마별 여행지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관광공사 TV‘와 ‘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년에 한 차례 일반 부문과 전문 부문(IT∙회계∙법무)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올해는 3월 말 채용공고, 4월 초 입사지원을 거쳐 6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강원도 원주 한국관광공사 본사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a854123@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1-04 11:32: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