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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정도원 회장, 국회 '문체위' 국감행...재계 CEO로 이례적

- 서울 송파구 풍납동 레미콘공장 이전 이슈로 증인 채택

  • 기사등록 2021-10-05 18: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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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온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사업과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는 삼표그룹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감사가 아닌 문화재청 감사에 출석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사진=삼표 홈페이지]

5일 국회에 따르면 문체위는 재계 기업인 중 유일하게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세웠다. 정도원 회장을 제외한 문체위 국감 증인으로는 김진구 네이버웹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등 미디어‧콘텐츠‧게임 업계 기업인이 절대 다수다. 


정도원 회장은 삼표그룹 ‘사업장 안전관리 부실’ 의혹과 ‘환경문제’ 지적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환노위와 산자위 국감 증인 채택은 피했다. 그러나 국회에선 ‘역사적 문화재 보존’보단 삼표의 사업 이익을 생각한 ‘도덕적인 부분’을 더 문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5일 문체위 국감에서 정 회장에게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레미콘공장 이전 문제에 대해 직접 질문한다. 삼표산업의 풍납동 공장은 성수동 공장과 함께 유이한 서울 내 레미콘 공장이다. 성수동 공장의 경우엔 환경문제로 부지 이전 압박을 받고 있지만 풍납동 공장은 문화재 보존을 이유로 이전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삼표레미콘 풍납공장 인근에선 한성백제의 도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서성벽이 발견됐다. 송파구청은 “삼표가 풍납토성 부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올해 6월 철거작업을 시작했으나 삼표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문화재청은 삼표산업이 터 잡은 지역이 풍납토성 성벽과 해자가 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공장을 옮길 곳을 못 찾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사업 특성상 도심 공사현장과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만큼 쉽게 자리를 비켜주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 송파구와 삼표그룹 양쪽이 소송도 불사하는 사태가 달아오르자 국회가 정 회장을 국감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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