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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DB→LG' 변경 5년째... 뭐가 달라졌나 - LG 계열사 편입으로 신용등급UP - 농약∙비료기업→그린바이오 기업 변신중
  • 기사등록 2021-08-03 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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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LG그룹이 농약(農藥)∙비료 생산 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팜한농(대표 이유진)은 국내 농약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식물 종자와 비료 부문에서도 각각 시장 점유율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팜한농이 LG그룹 계열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LG'하면 전자(LG전자), 통신(LG유플러스), 전지(LG에너지솔루션)같은 '첨단 사업'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실은 팜한농은 2016년 4월 '주인'이 DB그룹(옛 동부그룹)에서 LG로 바뀌었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DB그룹과 그린바이오 사업 육성에 나선 LG의 뜻이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팜한농의 지배구조가 바뀐 지 5년여가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충남 논산 LG 팜한농 작물보호연구소. [사진=LG팜한농]

◆매출액 5000억 후반대... 수익성은 개선 


얼핏 팜한농은 LG에 인수된 이후 별다른 실적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팜한농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농약 50%, 비료 30%, 기타(종자사업 등) 20%으로 구성된다. 인수 당시, 팜한농이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비료부문의 수익성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국내 화학비료 산업이 포화상태였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팜한농 사업별 5개년 실적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재도 비료부문의 수익성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팜한농의 주 사업인 작물보호(농약) 사업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작물보호 사업의 매출액은 5개년 모두 2500억원을 넘기며 성장해왔다. 반면 비료사업의 매출액은 2017년 2450억에서 2020년 1673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했다. 


영업손익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작물보호 사업의 5년 평균 영업이익은 406억원이다. 그러나 비료사업의 경우 5년 평균 영업손실 136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인수 전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5년 영업이익 42억을 제외할 경우 2011년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 후에도 여전히 비료사업은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팜한농 10개년 실적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팜한농은 지난해 매출액 6016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 22.70%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10억, 영업이익은 470억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인수 후 지난 5년간 매출액은 대부분 5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뚜렷한 성장은 없었지만 큰 변동폭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비탄력적이라는 농업의 특성 덕분이다.


인수 당시에는 인수 초기에 부실한 사업을 정리하며 178억이라는 영업손실을 냈다. 또 재고 정리와 환경개선 충당금을 반영한 것도 적자의 이유다. 그러나 다음해에는 곧바로 35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지금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기업 전환, 신용등급UP

 

그렇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용등급 개선이다. 팜한농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2016년 LG에 인수된 이후 A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 이전의 팜한농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BB였다. 재계 4위 LG가 자금 지원을 하고 보호막으로 작용하면서 신용등급이 개선된 것이다.


농약비료기업에서 그린바이오 기업으로 업의 본질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팜한농은 현재 국내 1위 그린 바이오 기업이다. 그린 바이오 기업은 농업과 관련된 생명공학을 말한다. 빈곤 인구의 증가와 경작 면적의 감소로 인한 식량 불균형을 농업과 식품 산업의 성장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팜한농은 글로벌 TOP10 그린 바이오 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본격적인 해외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작물보호제 사업은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 등 자체 개발 신규 원제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과 12월 '테라도'는 미국과 호주에서 정식 등록된 바있다. 또 종자 사업에서는 양배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품종의 해외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유진 LG팜한농 대표이사. [사진=LG팜한농]

이 같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진 대표는 2018년 11월 신임 CEO에 선임됐다. 1990년 LG화학에 입사해 생산기술, 경영기획, 마케팅 등의 업무를 거쳐 2011년 LG도요엔지니어링과 서브원에서 플랜트 분야를 담당했다. 2016년 12월 팜한농에 합류해 2년 가까이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 작업과 경영혁신을 이끌어왔다.


팜한농 관계자는 "비료 사업에서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농협 비료 입찰 단가 동결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범용 비료 위주에서 벗어나 고부가 기능성 제품 등 특수 비료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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