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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40년]② 대한생명, 큐셀, 삼성 방산화학 M&A성공... 재계7위 - 취임 직후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인수... 그룹 도약 발판
  • 기사등록 2021-08-01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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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한화그룹이 재계 7위 그룹으로 도약한 비결로는 '성공 M&A'를 빼놓을 수 없다. 경영학계 조사에 따르면 M&A 성공 확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M&A는 수술로 치면 환자에게 남의 살과 피를 접목시키는 고난이도 작업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큐셀, 삼성의 방산 화학 부문 등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 [사진=한화]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인수해 '흑자 기업'으로.. 그룹 급성장


1982년 김승연 회장 취임 직후 무렵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現 한화솔루션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의 적자는 각각 75억원, 430억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은 두 회사의 인수 검토를 지시하자 그룹 내 경영진들은 세계적 기업의 철수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며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석유화학의 장래가 어둡지 않으며 머지않아 국제경기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 판단해 인수를 독려했다. 


김 회장은 인수 의사는 강력히 보이되 가격에 대한 협상을 뚝심있게 진행했다. 이 결과 매매대금 전액 분할 납부 등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했다. 


김 회장은 인수 1년 만에 이 회사들을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는 한화 급성장의 계기가 됐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 취임 4~5년 만에 눈부시게 발전해 1980년 7,300억 원 규모였던 그룹 매출이 1984년 3배 증가한 2조1,500억원이 됐다. 이 가운데 한양화학과 경인에너지의 매출액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현재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한화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양유통, 정아그룹 인수... 유통∙레저 강화


한화그룹은 기존 화약·기계·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사업 위주로 성장해 왔다. 그러다가 1985년 사업다각화를 통한 그룹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한화는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과 한양유통(현 갤러리아)을 인수함으로써 업종의 다각화와 함께 10대 그룹의 지위를 다졌다. 당시 정아그룹과 한양유통 인수는 한화그룹이 경영의 합리화 노력으로 내실을 다져 건실한 재무구조와 뛰어난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정아그룹과 한양유통 인수를 통해 유통∙레저사업 을 그룹의 주력업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을 전개했다. 


갤러리아는 인수 4년 만에 매출액이 두 2배(2100억원)로 증가했,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해 국내 최초 명품백화점을 개점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현재 국내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또, 갤러리아 백화점 운영 사업을 주력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독점 수입, 자체 편집 매장 운영, 식음 콘텐츠 등 연관 사업도 함께 확장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현재 골프장, 콘도, 프리미엄 리조트 등 다양한 레저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종합 레저ㆍ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했다.  408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 더 플라자와 100실 규모의 여수 호텔 벨메르을 운영 중이며, ‘21년 7월 강원도 양양에 서핑&힐링 콘셉트의 브리드 호텔 양양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총 5,200객실의 국내 12개 직영 리조트, 해외 1곳(사이판 월드리조트), 골프장 5곳(108홀)을 운영 중이다.

서울 여의도 한화스퀘어. [사진=한화]

◆대한생명 인수... 흑자전환으로 금융업 발판 


1990년대 후반 IMF(국제통화기금)로 한화그룹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계열사 수를 37개에서 17개로 줄였다. 하지만 구조조정 덕분에 여유자금이 1조원 정도 있는 상황에서 향후 새로운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이다. 


당시 대한생명은 대주주의 전횡 및 계열사에 대한 부실대출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었다. 누적결손금이 3조 원에 이르렀고, 보험의 핵심인 영업조직은 붕괴 직전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금융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고, 2002년 12월 한화컨소시엄은 대한생명을 인수하게 됐다. 


김회장은 M&A 후유증을 없애고, 조직과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당시 맡고 있던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 직을 버리고, 무보수로 대한생명 대표이사에만 2년 동안 전념했다. 또한 기존 대한생명 경영진을 대부분 중용했고, 한화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은 20여 명에 그쳤다.


M&A 후 통합(PMI) 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대한생명의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였고,‘고객 중심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2002년 인수할 당시 약 2.3조원의 손실을 6년 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29조에 불과했던 총 자산도 2016년에는 100조, 2020년에는 127조원으로 커졌다. 또한 대형 생보사 중 처음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고 생보사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확대에 힘써왔다. 2014년 10월 처음 빅데이터TF팀을 개설했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딥테크(Deep-Tech·원천기술) 기반의 인슈테크(InsureTech·보험+기술 합성어)와 테크핀(TechFin·기술+ 금융 합성어) 역량강화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新)성장 기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디지털전환'을 꼽고 전사적인 디지털화 및 내재화 전략을 기울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사진=한화]

◆큐셀 인수... 글로벌 태양광 1위 


한화큐셀은 독일기업 '큐셀'이 전신이다. 큐셀은 2008년 태양광 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지만 태양광산업 불황과 중국업체의 도전을 견디지 못하고 2012년 4월 파산했다. 


2012년 해 10월 한화가 인수할 때만 해도 망가질 대로 망가진 회사였다. 인수 당시 누적 영업적자가 4420만달러에 달했고, 공장 가동률은 20∼30%에 불과했다.


인수과정에서 주변의 반대도 극심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큐셀이 중국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매력적이지 않은 거래'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국내 많은 기업이 2011년부터 시작된 태양광 시장 침체로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터였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방안으로 큐셀 인수를 결정했다. 2014년 이후 태양광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바탕에 있었다. 


큐셀 인수 뒤 무엇보다 새로운 조직문화를 도입해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장기간 파산상태여서 조직목표가 사라지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상황에서 벗어나야 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CEO(최고경영자) 면담과 상황설명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임직원들로 하여금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세계 최고 태양광기업이 되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주문했고 그것이 기존 큐셀 직원들에게도 잘 전파돼 목표의식이 생기며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었다

또한 평소 김 회장은 '태양광사업은 회사의 이익이 아닌 국가와 인류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흔들림 없이 사업에 매진할 것을 강조해 왔으며 태양광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은 남다르다.


한화큐셀은 한국,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며, 세계 각국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20년 매출 3조 7천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주요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수만 명의 독일 소비자가 평가에 참여한 ‘독일 생활소비재 어워드(Life & Living Awards 2021)’ 태양광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태양광 전문 리서치 기관 이유피디 리서치(EuPD Research)가 선정하는 ‘태양광 톱 브랜드(Top Brand PV)’를 유럽 8년 연속, 호주 6년 연속 수상했다. 미국 주거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선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 방산 화학 4개사 인수... 곧바로 시너지 


한화그룹은 K방산, K에너지 사업을 위해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4개 계열사(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인수한 삼성계열사의 우수한 역량을 존중하여 삼성 4개사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을 중용했다. 또한 4개 계열사의 완전한 독립적 경영을 보장했으며 임직원들의 정년, 급여, 복지 등 각종 처우와 근로조건을 유지했다


삼성과의 빅딜로 국내 최대 방산업체가 된 한화그룹은 이후 각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잇단 물적분할로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들을 설립했고 중복된 사업은 과감히 합쳤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사진=한화디펜스]

한화그룹은 삼성에서 인수한 삼성테크윈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항공사업)를 중심으로 그 아래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 (정밀·공작 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 5개 자회사가 자리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민간 인공위성 제조업체 쎄트렉아이 경영권을  인수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과 쎄트렉아이의 위성시스템 역량을 완성하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국내 처음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에 진출해 에어택시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고 UAM 기체 개발과 함께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화부문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뒀다. 특히 한화토탈은 인수 당시인 2014년 영업이익이 1727억원에 불과했지만 인수 3년 만에 1조 5000억원대의 영역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도 2014년 42억원의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석유화학 기초화학물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국내 1위 생산 업체다. 향후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관련 그린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2021년 3월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 보유 업체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수소를 기반으로 한 민자발전사업자를 꿈꾸고 있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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