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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신세계인터 이석구 자주(JAJU) 대표, 라이프에 '스타벅스 신화' 입힌다 -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에도 자주 매장 12개 늘려 - "스타벅스 신화는 아직" 평가도
  • 기사등록 2021-07-13 19: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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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커피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이다. 1999년 서울 이화여대 인근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22년이 지난 올해 전국에 약 1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 '바다의 인어' 세이렌(Siren)의 초록색 로고가 붙어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입점하면 건물 가치가 오르고 새 상권이 형성된다고 해서 '스타벅스 효과(Starbucks effect)'라는 용어도 생겼다. 


이같은 스타벅스코리아의 22년 가운데 절반(11년)을 CEO로 이끈 인물이 바로 이석구(72) 신세계 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이사이다. 지난해 8월 스타벅스 코리아 신화를 뒤로하고 그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최고경영자로 새 도전에 나섰다(신세계 인터내셔날은 자주∙국내패션∙코스메틱∙해외패션의 4개 대표이사 체제이다). 라이프∙패션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그가 자주 CEO에 임명되자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에서는 트렌드 전문가인 이석구 대표의 강점이 자주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석구 대표의 자주 경영 1년을 요약하면 일단 성공이라고 할만하다. 자주는 오프라인 매장 진출 확장과 다양한 상품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이석구의 스타벅스 신화’같은 눈부신 도약은 아직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이석구 대표는...


현 신세계 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 1949년 경기 용인 출생(72세).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기획관리실 이사(1994). 삼성코닝 이사. 신세계백화점 상무(2000). 신세계이마트 지원본부 부사장(2001). 조선호텔 대표이사(2002).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2007~2019). 2020년 8월 신세계 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취임. 



◆지난해 하반기 자주(JAJU) 매장 12곳UP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패션부문의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3개 브랜드(보브, 지컷, 디자인유나이티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면서도 자주사업부문은 오히려 늘렸다. 전국에 자주 오프라인 매장 12개를 신규 오픈하며 ‘계획된 적자’를 감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오프라인 자주 매장은 백화점 13곳, 대형마트 132곳을 포함한 213곳이다. 전년 동기(185곳)대비 15.13% 증가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몰(mall) 내 입점이 아닌 독립매장(전문점)이 늘었다. 


경기 '스타필드 고양' 자주(JAJU)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매출액도 증가세이다.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자주의 매출액은 2016년 2100억원, 2017년 2200억원, 2018년 2300억원, 2019년 2400억원, 2020년 25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석구 사장이 취임하고도 전년과 동일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신세계 인터내셔날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액은 268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비 8.9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브랜드 별 영업이익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수판매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리츠 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액 3146억원으로 전년비 9.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비 흑자 전환할 전망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존의 상품들을 강화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증가 기반 '매출UP'... 좀더 지켜봐야" 평가도


이석구 대표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는 단정짓기 이르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자주 오프라인 매장이 크게 증가해 이 정도 매출 증가는 놀랄 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밀어주는' 브랜드라면 현재까지 실적으로는 크게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석구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이끌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측도 “아직 이석구 대표가 사업을 이끈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캠핑상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올해 상반기 대중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캠핑용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중들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캠프닉(캠핑+피크닉), 차박에 관심을 가졌다. 올해 1~5월 자주의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비 67% 증가했다. 캠핑에 빠질 수 없는 술잔, 식기류, 미니버너 등도 인기다. 이러한 영향에 자주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리뉴얼 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점에서는 이석구 대표의 ‘발빠른 트렌드 대응’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석구 대표는 스타벅스 대표 시절부터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사업의 명과 암을 결정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델들이 자주의 라이프 스타일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 인터내셔날]

집에서 입을 수 있는 실내복 및 언더웨어 제품들도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 4월 말 자주는 가정의 달을 맞아 ‘패밀리 파자마’ 세트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자주의 브라렛 매출은 전년비 179% 증가했다. 여성용 드로즈 속옷 매출 역시 72% 늘었다. 자주의 한 관계자는 “여성용 사각팬티인 드로즈가 삼각팬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최근의 속옷 트렌드가 건강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주는 최근 친환경 고체비누 ‘제로바’ 6종을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성분까지 착한 고체비누가 MZ세대(20~30대)에게 관심을 끌은 것이다. 자주는 앞으로도 고체비누뿐 아니라 대나무 소재 생활용품 등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현장 중시, "사업 성패는 '업(業)의 본질' 아느냐에 달려" 


이석구 대표가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8월 자주 부문 CEO로 임명되자 제기됐던 '초보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대신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업의 성패는 업(業)의 본질을 아느냐에 달려있다"는 지론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석구 사장이 스타벅스코리아 CEO 근무시절 매장에서 '일일 바리스타'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석구 대표는 현장 중시형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시절 “사무실에 앉아 보고만 듣고서는 절대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며 전국의 매장을 찾아다녔다. 그는 지금도 자주 매장에 자주 들러 현장을 파악하고 직원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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