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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LX 사명 변경 완료... LG 독립 '빅4'는?

- LIG그룹, LB그룹(LB인베스트먼트), 아워홈, LF

  • 기사등록 2021-07-02 1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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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G그룹에서 인적분할된 LX그룹의 계열사들이 1일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LG그룹의 계열분리는 재계 모범사례로 꼽힌다. 앞서 진행됐던 계열 분리에서도 분쟁한번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회사는 세대교체시마다 경영권 갈등 소지를 없애기 위해 친인척들이 물러나거나 계열분리를 했다. 


이에 이미 LG로부터 독립한 '범(凡) LG가(家)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IG그룹, LB그룹(LB인베스트먼트), 아워홈, LF는 '범(凡) LG가(家) 기업' 빅4로 꼽힌다. 


범 LG가 기업. [이미지=각사]

◆LIG그룹, 오너 일가 세무 조사 들어가


LIG그룹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이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설립됐다. 모태는 1999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G화재해상보험(현 KB손해보험)이다. LIG를 지주회사로 두고 방위산업, IT, 서비스 부문 등 3개 부문 아래 총 6개의 주력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구본상(왼쪽) LIG 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구철회 회장의 장남은 고 구자원 회장이다. 지난해 초 별세한 구자원 회장에게는 장남 구본상 LIG 회장,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LIG의 최대주주는 구본상 회장으로 56.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구본엽 전 부사장이 36.2%로 2대 주주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979억원, 309억원, 282억원으로 전년비 29.26%, 423.73%, 41.71% 늘었다.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은 올해 구자원 회장 일가의 세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원 회장 별세 이후 생긴 상속세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전 부사장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130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LB그룹, 구자두 전 회장 유죄 판결로 구본천 부회장 시대 열려


2000년 구인회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전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LG창업투자를 기반으로 계열분리를 한 곳이 LB그룹이다. 현재 LB그룹은 LB인베스트먼트, LB자산운용, LB세미콘 등 6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2017년 구자두 전 회장은 장학금을 준 외국인 유학생의 명의로 280여개의 차명 계좌를 만들어 약 5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9년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구자두 전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부회장의 시대가 개막했다. LB그룹 역시 오너가가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B의 최대주주는 28.27%를 보유한 구본천 부회장이다. 이어 차남 구본완 LB휴넷 대표(26.65%)가 2대 주주다. 구본천 부회장의 아내 이성은씨는 5.99%, 장남인 구상모씨는 10.77%를 가지고 있다. 구본완 대표의 장남인 구인모씨는 7.39%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LB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38억원, 212억원, 174억원으로 전년비 25.19%, 66.93%, 55.36% 증가했다.


◆아워홈, 구본성 전 대표 집유 확정으로 구지은 신임 대표 선임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서비스부문이 분리 독립하면서 설립된 식품회사다. 주력 사업은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설립했다. 구자학 회장은 장남 구본성 아워홈 전 대표이사,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 3녀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등 4명의 자녀를 뒀다. 


아워홈도 오너 일가가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본성 전 대표 38.56%, 구지은 대표 20.67%, 구명진씨 19.60%, 구미현씨 19.28% 등 순으로 네 형제가 98.11%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아워홈은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다.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에 입사한 이래 캘리스코 매출액은 2004년 5324억원에서 2014년 1조3045억원으로 10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지은(왼쪽)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 구본성 아워홈 전 대표이사.

구지은 대표는 2015년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에 돌연 보직해임 된 후 2016년 잠시 부사장에 복귀했으나 2개월 만에 캘리스코 대표로 옮겨갔다.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 구본성 전 대표가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업계에서는 구자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구지은 대표와 구본성 전 대표의 갈등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해 구본성 전 대표가 보복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를 자신의 승용차로 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이같은 상황에 열린 올해 주주총회에서 세자매는 구본성 전 대표를 해임하고 구지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후 구자학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LF, 구본걸 회장 대표에서 물러나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은 구인회 창업주의 차남이다. 구자승 전 사장의 장남인 구본걸 LF 회장이 2006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을 분할해 ‘LF패션’을 신설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본걸 회장은 2014년 LG패션 사명을 LF로 변경했으며 2016년에 LF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올해 3월 구본걸 회장은 대표에서 물러났으나, 지분 19.11%(1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구본걸 회장 동생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 구본진 전 LF 부회장(5.84%) 등 순이다. 오너일가 지분만 43.73%다.


구본걸 LF 회장. 

LF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983억원, 275억원, 139억원으로 전년비 7.04%, 111.54%, 61.63%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사업 다각화와 패션 사업부의 비용 절감 노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G로부터 독립한 LIG그룹, LB그룹, 아워홈, LF 등은 계열 분리는 별탈없이 진행됐으나,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세들의 계열 분리는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2, 3세로 갈수록 내부 분쟁, 논란 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사실 분리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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